[리뷰] 저도 어른이 처음입니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리뷰] 저도 어른이 처음입니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0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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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처음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렵다. 처음 혼자 버스를 탔을 때. 수능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첫사랑과 헤어졌을 때, 직장에 들어갔을 때 등. 아이도 아이가 처음이지만, 어른도 어른이 처음이다. 어떤 경험들은 숱하게 반복했지만 겪을 때마다 새롭고 아프다. 그러니 우리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조금 서툴고 부족한 어른이라도 괜찮다며 다독거린다. 그리고 말한다. 오늘의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내 주변 사람들까지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한 마음이 책의 행간에 묻어있다.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거나 나뭇잎이 바람에 산들거리는 모습을 보며 하루를 보내는 아름다운 보통날을 늘려가는 일. 마음에 치유의 이불을 덮어주는 일. 그럼으로써 유리문 안에 갇혀 있는 마음을 유리문 밖으로 꺼내는 일. 불쾌하건 유쾌하건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는 일. 웃음 뒤의 눈물을 담고 살아가는 서로를 마음으로 안아주는 일. 어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도.

사람들 속에 있지만 외로울 때가 있다. 혼자이고 싶은데 누군가를 갈망한다. 마음이 외롭다는 증거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챕터에서 저자는 “딤섬에 맥주를 한잔하자는 일행의 권유를 거절하고 혼자 조용한 카페로 향했다. 이런 날은 혼자여야 한다. 더 이상 마음 들여다보기를 미룬다면, 안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우울’이란 감정이 소외를 견디지 못하고 폭주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기꺼워하는 것. 내 마음의 외로움과 우울을 안으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는 강도가 다를 뿐 우울과 공황장애와 불안, 불면, 분노 조절 장애와 같은 질병을 안고 살아간다”며 “급속한 발전과 현대화가 심화시킨 질병들이 더 이상 질병이 아닌 그저 삶의 한 조각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한다.

마음에게 질문하자. 어디 아픈 곳은 없냐고. 저자의 말처럼 우울이라는 감정도 일상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행복도 우울도 마음의 한 조각이니까. 어른이 처음인 당신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듣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윤정은 지음│오하이오 그림│애플북스 펴냄│224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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