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 성공하는 방법, ‘어떻게 하면 퇴사를 잘할 수 있을까?’
퇴사에 성공하는 방법, ‘어떻게 하면 퇴사를 잘할 수 있을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0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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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당신은 실패한 게 아니야. 나도 지방대 출신이고, 합격하고 입사하고 보니까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리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대사다. 이 드라마는 당시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위 대사는 계약직 신입 사원인 장그래(임시완)에게 상사인 김동식(김대명) 대리가 건넨 말이다. 곱씹을수록 와 닿는 대사다.

대학에서 큰돈 주며 배웠던 지식이 사실은 그리 쓸모 있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 원하는 직장이었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 방황하기도 한다.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상사 때문에 매일 아침 출근길이 곤욕이다. 월급은 왜 이리도 박한지. 취업을 준비할 땐 몰랐던, 취업 후에야 비로소 실감하는 것들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직장인이 퇴사를 꿈꾼다. 아니, 실제로 퇴사를 많이 한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열 곳 중 일곱 곳의 인사담당자가 “최근 1년 내 채용했던 신입사원 중 퇴사한 직원이 있다. 평균적으로 신입직원 열 명 중 세 명이 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퇴사 열풍이다.

퇴사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로 정보기술에 능통하며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한 고학력 세대)의 큰 화두이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직장을 잡아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고, 평균 소득이 낮아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아실현’을 갈망한다. 어차피 삶에 큰 희망이 없으니 직업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갖고 싶다는 욕망이 다른 세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종국에는 자아실현을 목표로 이들은 퇴사를 감행한다. 취업도 성공해야 하지만 퇴사 역시 성공해야 한다. 퇴사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의 저자는 좋아 보이는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구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할까 말까를 묻기보다는 그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며 “보이는 부분만 믿고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직업은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좋아 보이는 일의 함정에 빠지기 전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가능한 한 세세히 분석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하고자 하는 직무나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최대한 구체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회사 분위기는 어떤지 이리저리 따져보자”며 “좋아 보이는 것일수록 힘든 부분이나 단점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책 『퇴사 잘하는 법』의 저자 역시 “계획도 없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을 거리에서 방황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무모한 퇴사는 후회가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퇴사 이후 마땅한 사업이 없거나 퇴직금을 투자금으로 사용할 때 지켜야 할 수칙으로 ‘명확한 투자목표 설정’ ‘무책임한 인적 부채 피하기’ ‘위험과 수익 평가’ ‘분산 투자’ ‘장기적 흐름 주시’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퇴사 전,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책 『퇴사학교』의 저자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적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회사는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교다. 다양한 부서와 업무를 경험할수록 적성을 탐색할 기회도 많다.

저자는 “앞으로의 시대에는 한 사람당 평생 평균 열다섯 개 이상의 직업을 갖는다”며 “확실한 것은 회사야말로 직접 현장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최고의 학교”라고 강조한다.

『월간퇴사 : 퇴사러의 탄생』의 저자는 “회사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일의 보람도 아니고 팀원과의 관계도 아니다. 돈이다. 퇴사 타이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봉이다”며 “지금 연봉이 너무 낮다면 연봉 협상 시즌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연봉을 올린 후 퇴사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이어 “업계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에 퇴사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시장에 나와 유사한 사람들의 공급이 많아지면 내 희소성이 떨어지므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와의 조건 협상에서 불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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