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백낙청·리영희·조정래를 비판하다 『좌파 문화권력 3인방』
[포토인북] 백낙청·리영희·조정래를 비판하다 『좌파 문화권력 3인방』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0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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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언론인이자 문화평론가인 조우석이 펴낸 책이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문화일보> <중앙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2015~2018년에는 KBS 이사를 역임한 그는 백낙청, 리영희, 조정래를 좌파 문화권력 3인방으로 규정하고 그에 관한 비판적 담론을 책에 담아냈다. 

1989년 말 조정래(가운데)의 『태백산맥』 완간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백낙청(오른쪽)과 고은. [사진=도서출판 백년동안] 

"문화권력 3인방을 때린 이 책은 엄밀한 분석이고 의견제시다. 인신공격 따위는 생각해본 일조차 없다. 그 점은 누구라도 이 책을 뒤적이면 확인할 수 있을 텐데, 편법 따위를 동원해 이들을 공격하고 혼쭐낸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나 스스로 잘 아는 탓이다. 그래서 엄연히 공론장(公論場)에서의 토론인데, 그 점을 여러분이 직접 읽으면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 <8쪽> 

1988년 복간된 '창작과 비평' 간판을 걸고 있는 백낙청(오른쪽). [사진=도서출판 백년동안]

백낙청은 리영희보다 9세 연하이고, 조정래는 14세 연하인데, 이 세 명의 머리는 닮은꼴이다. 리영희식 공산주의 짝사랑, 자본주의에 대한 증오부터 빼다 꼽았다. 리영희가 분단체제를 낳았다는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비판 속에 대한민국을 ‘창녀적 존재’(김광동 등 지음, 『위선과 억지』, 24쪽)로 규정했다면 백낙청도 꼭 그러했다. 그래서 평생 분단문학을 이른바 분단극복문학으로 바꾸자고 주창했고 그 깃발 아래 결국은 한국문학을 망쳐왔다. <192~193쪽> 

조정래 작가. [사진=도서출판 백년동안]

신군부 5공에 대한 대중들의 괜한 반감 속에서 『태백산맥』은 1990년대 초반 당시 벌써 200만~300만 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로 빠르게 둔갑했고, 이걸 다스리지 못한 공권력은 정당한 권한 행사를 주저했으며, 언론 역시 비판적 기능을 접은 채 독자의 눈치를 보기에 바빴다. 그 결과 이 작품은 대학생이 뽑은 ‘가장 감명 깊은 책’ 1위, 한국의 지성 49명이 뽑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고전’ 60선 등의 반열에 성큼 올랐다. 가히 선풍적 인기였다. 나라가 망가지려면 이런 일도 우습지 않게 벌어지는 꼴인데, 이 와중에 빨치산 출신의 이태가 쓴 『남부군』(전 2권)이 출간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바로 영화화되는 일까지 발생했는데 명백히 『태백산맥』의 영향이다. 동시에 그게 영화화되면서 문화계는 뜻하지 않게도 빨치산 붐으로 이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273~274쪽>

반공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던 중 1980년 감옥에서 출소하는 리영희를 기자들이 맞고 있다. [사진=도서출판 백년동안] 

(리영희는) 사실 어린 시절의 그가 공산주의 사상에 경도됐던 외삼촌 최모린을 존경한 적이 있었다고 하지만, 좌파로 경도된 배경은 아직도 뚜렷이 해명된 바 없다. 본인의 고백대로 일단 20대 시절까지는 정치성향이 드러나지 않았고 백지 상태나 다름없었다. 단, 기질이 좀 유별났다. 군 복무 시절 여자들을 부대로 불러들이는 미 고문관들의 태도와 한국인을 무시하는 모습에 격분해 권총 결투를 신청한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고, 그런 것이 중요한 비판적 지식인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건 임헌영과의 대담집인 『대화』에서 회고했지만, 그걸로 다 설명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은 그 당시 목격했던 민간인 학살(11사단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과 국민방위군 사건도 자신의 성향을 결정짓는 데 역할을 했다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분명한 건 1960년대 내내 중국공산당사 연구에 빠져들며 마오이스트 탄생을 예고했다는 점이고, 이게 반공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강렬한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요즘 말로 '토착 좌익' '토착 좌파'로 분류해야 한다. <150~151쪽>


『좌파 문화권력 3인방』
조우석 지음 | 백년동안 펴냄│423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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