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과학자’라고 하면 으레 실험 도구로 가득한 연구실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나 세상을 바꾼 놀라운 이론을 밝혀낸 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처박혀있지만은 않았다. 예컨대 아이작 뉴턴은 런던 케임브리지에 있는 커피 하우스를 자주 드나들며 다른 과학자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와 화학자 로버트 훅은 이곳에서 설전을 벌인 후 서로를 싫어하게 됐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과학자들과 유튜버가 카페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이 책은 미래에 우주 최강 유튜버가 될 꿈을 꾸는 미래와 우주가 16명의 대단한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위대한 발견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도중 갑자기 ‘미스터리 과학 카페’로 가게 되며 시작된다. 이곳에서 루이 아가시, 리제 마이트너, 마이클 패러데이, 벤저민 톰프슨, 아이작 뉴턴 등 16인의 과학자들은 과학 이론이 탄생한 순간을 우주와 미래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한다.
아이작 뉴턴(1642~1727).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 수학자. 1661년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입학해 수학과 광학, 역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시절 페스트가 유행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이런저런 사색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으며, 과학 실험에도 열중했다. 근대 수학분야에서는 미적분법을 창시했고, 물리학에서는 뉴턴 역학의 체계를 확립했다. 빛에도 관심이 많아, 광학 연구를 해 반사 망원경을 만들고 빛의 입자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1704년에 『광학』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17쪽>
에밀리 뒤 샤틀레(1706~1749). 18세기 여성 과학자. 샤틀레가 살던 때 여성이 과학을 연구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심지어 여성에게는 중등교육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다행히 샤틀레는 명문 가문에서 태어난 덕에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나이 열두 살에는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라틴어 등에 능통했고, 철학, 과학, 수학 등을 교육받을 수 있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프랑스어로 번역했으며, 운동에 대한 뉴턴의 오류를 수정했다. <31쪽>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가난한 가정환경 때문에 일찍이 생업에 뛰어든 그는, 제본을 배우다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과학자 험프리 데이비와 인연을 맺고 전기 이론을 공부하게 됐고, 영국 왕립연구소에서 일할 기회도 얻었다. 그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전자기 유도 현상을 발견하고, 전기분해에 관한 법칙을 세우게 됐다. 저서로 『전기의 실험적 연구』, 『양초 한 자루에 담긴 과학 이야기』 등이 있다. <43쪽>
벤저민 톰프슨(1753~1814). 미국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상인, 교사, 군인 등을 전전하던 톰프슨은 정치적인 이유로 영국으로 도망쳤다가, 다시 독일로 가서 바이에른 정부의 군사 고문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에 1791년 신성로마제국으로부터 백작 작위를 받고 럼퍼드 백작이라 불리게 됐다. 몇 년 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서 과학 연구 기관인 ‘영국왕립연구소’가 건립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고, 1803년에는 과학자 라부아지에의 미망인과 결혼했다. 군사, 정치, 과학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열운동론’을 발표해 열역학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57쪽>
『미스터리 과학 카페』
권은아 지음│북트리거 펴냄│224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