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돈 벌고 책까지 내는 법...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글로 돈 벌고 책까지 내는 법... “당신도 작가가 될 수 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0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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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시기가 도래했다. 특별한 재능을 지닌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평범한 소재의 글도 어렵지 않게 책 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다. 그 단상을 소개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내가 쓴 글의 반응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내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호기심이 발동하는데, 요즘은 각종 글쓰기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해 쉽고 빠르게 확인이 가능하다. 초기에는 진입장벽 없는 포털 블로그나, 개인 SNS에 글을 써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점차 자신감이 붙으면 약간의 진입장벽이 있는 ‘브런치’ 등의 글쓰기 플랫폼에 작가로 등록해 성취감을 맛보고, 글쓰기 의욕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필력’이 검증됐다면, 정기간행물 기고에 도전해 수익 창출에 도전해 보자. 책 『직장 그만두지 않고 작가되기』의 저자 최하나 작가가 추천하는 방법은 <좋은생각> <샘터>처럼 많이 읽히는 잡지에 독자투고를 하거나, 온라인 매체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등록해 기사를 투고하는 것. 보통 수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원고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며, ‘오마이뉴스’의 경우 기사 등급(대략 여섯 개 )별로 최대 6만원(기본 원고료 2,000원 )가량을 지급한다. 또 ‘리드미’ 등의 플랫폼에 직업과 관련해 유료연재(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지급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구독자가 존재한다면 ‘카카오페이지’나 ‘퍼블리’ 등의 플랫폼과 계약을 맺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열혈 독자 혹은 상당한 수준의 팬이 존재하고, 내공이 쌓였다면 이제 본인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낼 때다. 출판하는 방법은 크게 기획출판과 자비출판으로 나뉜다. 먼저 기획출판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는 것인데, 출간에 따른 저자 부담은 전혀 없고, 디자인, 인쇄, 유통, 마케팅 일체의 과정을 출판사에서 담당한다. 정혜윤 SISO 출판사 대표에 따르면 각 업무를 외주발주했을 경우 비용은 표지 디자인 약 300만원, 편집비 200만원, 단행본 1,000부(1쇄) 기준 종이·인쇄·제본 비용이 약 300만원가량 소요된다. 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책 보관비와 물류비를 포함하면 책 출간 총 소요비용은 1,000만원에 달한다. 서점에 제공하는 공급률이 60~70%임을 고려해 소정의 수익이라도 거두려면 1쇄는 무조건 완판해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홍보·마케팅까지 진행했다면 손익분기점 도달 권수는 더욱 늘어난다. 정 대표는 “출판가에 1쇄는 본전치기라는 말이 있다. 본래 1쇄가 2,000부가량인데 요즘은 책이 안 팔려 (1쇄에 ) 1,000부가 많기 때문에 2쇄는 찍어야 조금 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판매량을 예측할 수 없는 신인 작가의 기획출판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려운 중에도 항상 기회는 있는 법. 기획출판을 희망한다면 서점에 가서 자신의 원고 방향과 비슷한 책을 50권 정도 골라 그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면 된다. 출판사마다 성향과 선정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게 기획안이다. 이 책이 왜 필요한지, 독자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등의 내용을 담아 편집인을 설득하는 문서를 첨부해야 하는데, 목차, 예상 독자층, 유사도서 여부, 작가의 마케팅 전략 등을 담아야 채택 확률이 높다. 실제로 정혜윤 SISO 출판사 대표는 “실제로 원고를 열어보기 전에 기획안만으로 이미 계약을 할지 말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위 방법이 불가능하거나 꺼려진다면 자비출판을 하면 된다. 자비출판은 다시 독립출판과 POD 출판으로 나뉘는데, 자비출판은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출간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는 방식이다. 디자인을 직접 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해도 되고, 인쇄 역시 원하는 만큼만 찍어낼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유통 및 정산 등을 직접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POD는 디자인 과정까지는 독립출판과 동일하지만, 주문이 있을 때마다 책을 낱권으로 찍어낸다는 점이 다르다. 인쇄비, 보관비 등의 부담이 없지만, 오프라인 서점 입고가 어렵고 배송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브런치 등의 플랫폼에 글을 꾸준히 올리다 보면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또 열 편 이상의 글을 모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책을 출간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는데, 현재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11월 17일 마감 )가 진행 중이다.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하완 작가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임홍택 작가의 『90년생이 온다』가 브런치에서 탄생했듯이, 프로젝트에 응모해서 선정되면 민음사, 웅진지식하우스, 은행나무 등의 출판사에서 기획 출판할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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