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시대’ 그 전성기 여는 스마트폰 편집 앱… VLLO·키네마스터·루마퓨전 등
‘영상의 시대’ 그 전성기 여는 스마트폰 편집 앱… VLLO·키네마스터·루마퓨전 등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3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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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전용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영상 편집'을 검색하면 나오는 앱들 [사진= 구글 플레이]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세상 참 좋아졌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PD 등 영상 콘텐츠 제작자들이 요즘 한마디씩 하는 이야기다.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어도비에서 만든 ‘프리미어 프로’나 애플의 ‘파이널 컷 프로’, 소니의 ‘베가스’, 그래스벨리의 ‘에디우스’ 같은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사용법을 익히고, 컴퓨터상에서의 지난한 편집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든지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면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아도 ‘괜찮은’ 영상 하나가 뚝딱이다. 아직 전문가들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대로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영상 편집자가 가진 특권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근 이용자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 중 하나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개발사 ‘비모소프트’가 제작한 ‘VLLO’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앱스토어’에서 영상 편집 앱 중 가장 인기 있는 이 앱은 앱스토어에서 약 8만8,000명이 평균 별 다섯 개 만점을 줬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이라는 평이다. 

‘VLLO’를 통해 영상을 제작해본 결과 별다른 설명서가 필요하지 않았다. 첫 화면에서 영상에 넣고 싶은 영상들과 사진들을 선택하면 선택한 순서대로 바로 타임라인에 배열됐다. 이후 ‘잘라내기’ 기능을 통해 컷을 편집하고, ‘오디오’와 ‘모션 스티커’ ‘글자’ ‘PIP’(Picture In Picture) ‘필터’ 항목을 이용해 영상을 꾸미면 됐다. ‘오디오’ 항목에서는 목소리나 앱 자체에서 제공하는 배경음과 효과음을 넣을 수 있고, ‘PIP’ 항목을 이용하면 영상 안에 워터마크나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배경음이나 효과음, 그리고 사진은 그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다. ‘글자’ 항목에서는 자막의 스타일과 자막의 배경을 꾸미는 것도 가능했다. 1만2,000원을 내면 PIP 항목에서 영상 내 또 다른 영상을 삽입할 수 있었고, 필터 항목에서는 영상의 밝기와 콘트라스트, 채도 등을 보정할 수 있었으며, 사용이 제한됐던 모션 스티커와, 배경음, 효과음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영상과 사진을 배열한 후 원하는대로 잘라내고, 항목에 있는 것을 순차적으로 그저 적용하기만 하면 영상 하나가 완성됐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별다른 학습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 'VLLO' 화면

한 영상 편집 전문가는 “영상을 취미로 제작하는 아마추어라면, 프리미어 프로나 파이널 컷 프로를 더 이상 사용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VLLO’는 아마추어 영상 편집자들이 프리미어 프로 등을 통해 통상적으로 하는 거의 모든 작업을 더 직관적이고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더욱이 1분 정도 분량의 영상을 인코딩(통신 컴퓨터를 이용하여 영상, 이미지 또는 소리 데이터를 생성할 때, 원래의 데이터양을 줄이기 위하여 데이터를 코드화하고 압축하는 것)하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속도가 빠르다. 굳이 부족한 점을 꼽자면 이용할 수 있는 자막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양한 글씨체를 받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들과 다른 점이다. 오디오 편집 또한 소리를 키우고 줄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모션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에프터이펙트’나 ‘포토샵’과 곧바로 연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영상제작자라면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이 아마추어만을 위한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좀 더 전문적인 영상 편집 앱을 원한다면 ‘키네마스터’와 ‘루마퓨전’이 있다. 안드로이드 전용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190만여명이 5점 만점에 4.4점을 준 ‘키네마스터’는 월 6,000원, 연 3만6,000원으로 비용이 비싼 편이지만, 자체적으로 자막바나 모션그래픽을 제작할 수 있어서 포토샵이나 에프터이펙트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평이다.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루마퓨전은 인터페이스가 프리미어 프로나 파이널 컷 프로와 흡사하며, 이 두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3만7,000원으로 영구적으로 이용 가능한 것도 두 프로그램보다 나은 점이다.  

한편, 이 외에도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진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들이 많다. 예컨대 사진을 보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앱 ‘스노우’는 영상 편집에도 쓰이는데, 그 필터와 템플릿을 사용하면 다른 앱보다 감성적인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평이다. 월 5,500원인 ‘비바 비디오’라는 앱은 다양한 스티커, 필터 등 영상에 다양한 효과를 넣는 데 강점이라고 알려졌다. 

책 『감각의 역사』를 펴낸 진중권은 오늘날을 ‘영상의 시대’라고 했는데, 실제로 오늘날 영상은 책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그리고 모두가 책을 쓸 수 있는 것처럼, 이제는 모두가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영상의 시대’, 그 전성기의 서막이 스마트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열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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