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학교와 마을을 잇는 ‘신뢰의 교육학’ 『이카스톨라 이야기』
[지대폼장] 학교와 마을을 잇는 ‘신뢰의 교육학’ 『이카스톨라 이야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30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카스톨라는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교육과정에 바스크 문화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가치를 반영했으며, 영유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년과 소녀를 함께 교육했다. 새로운 교육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고, 새로운 교육 자료를 만들어 냈다. 학교 교육에 관한 의사결정에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고, 이웃 간 도시 간 활발한 상호 교류를 이뤄냈다. 다시 말해, 기존의 공립학교 및 사립학교와는 전혀 다른 학교 체제에서 새로운 유형의 교육이 이뤄졌으며,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주관리, 협동, 자치를 통해 사회적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바스크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들의 삶을 위해 이카스톨라는 어떠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을까? 오늘날 이카스톨라의 교육목표는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다른 이들과 협동하는 개인을 양성하는 것, 다시 말해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만드는 데 있다. 바스크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중략)

‘신뢰의 교육학’은 바스크 시민교육의 핵심이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성공의 첫 번째 비밀”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그의 말은 20세기 연구자들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 인간의 인지 과정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수록 신뢰와 동기부여가 개인의 호기심과 창의성, 지식, 행동, 관계, 협동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공동체의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구성원,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자율적인 시민, 자율적이면서도 협동적인 개인을 원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신뢰’의 ‘교육’이 바로 그 답이다. ‘교육’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특징으로, 인간을 사회화하며 개인적·사회적·환경적 측면에서 생존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인간의 개인 활동과 집단 활동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필요로 한다. 그들의 본성이나 성향을 파악하기 전에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신뢰의 시선이다. 이카스톨라는 학생을 교육하기에 앞서, 이들 개개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마주하려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이카스톨라의 교육 철학이며, 모든 교육 활동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카스톨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아이들이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역량과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주체성’을 통해 창의적이며 유능한 개인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고, 적극적이고 협동적인 교육과 사회적 상호작용의 촉진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아 아이들이 바스크 문화에 뿌리를 둔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바스크 ‘정신’을 협동하는 공동체의 자주관리 원칙에 담고자 한다.  

『이카스톨라 이야기』
아마이아 안테로 인차우스티 지음│남선옥·주수원·한상민 옮김│착한책가게 펴냄│188쪽│1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