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들이 떠들고 벌레와 멧돼지가 지나고, 새들은 날며 바위들이 구르는 야성이 살아있는 짐승의 길을 소개하는 책이다. 굵은 붓 터치가 강한 인상을 선사하며 짐승의 냄새, 숲 냄새를 전달한다. 강렬한 색과 선의 대비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숲의 세계를 두드러지게 하는 느낌이 묻어난다. 동물들은 알아보기 쉽게 일반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전체 배경인 숲의 요소는 추상화처럼 표기했다. 또 의성어와 의태어가 가득해 마치 숲속 짐승의 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 짐승의 냄새가 난다
미로코 마치코 지음 | 엄혜숙 옮김 | 보림 펴냄│40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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