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에게 물었다… 몇권 팔아야 올해 베스트셀러 1위?
대형서점에게 물었다… 몇권 팔아야 올해 베스트셀러 1위?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29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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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형서점들의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에는 얼마나 많은 책을 팔고 있으며, 소비자는 어떤 장르의 어떤 책을 많이 샀을까. 연말에는 무슨 책이 종합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오를까. 그리고 올해 1위에 오를 책의 판매량은 몇권일까. 국내 대표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예스24’ ‘인터파크’ 관계자의 의견을 취합했다.

먼저 가장 궁금했던 질문. “몇권이나 팔려야 올 연말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까?” 이에 대해 가장 많은 숫자를 부른 한 서점 관계자는 최소 10만 부에서 최대 20만 부 사이를 예상했다. 이 외의 서점들은 보통 4만 부에서 10만 부 정도 팔리면 연말에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만 부 정도는 팔려야 1위를 한다는 말이 나왔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다. 

관계자들은 해마다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책의 판매량이 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서점 관계자는 “과거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 1년에서 1년 반 정도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최근 베스트셀러 사이클은 길어야 2~3개월”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월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유지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따라서 판매 부수도 과거에 비해 적다는 설명이다. 다른 서점 관계자는 “올해처럼 뚜렷한 1위가 없을 시에는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판매 부수도 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전체적인 책 판매는 작년과 비교해서 어떤지”를 묻는 말에는 ‘답보상태’가 둘, ‘그래도 작년보다는 조금 낫다’는 대답이 둘이었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우리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중소서점들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서점 관계자는 “상반기는 괜찮았지만, 하반기에 책이 잘 팔리지 않았다”며 “그나마 상반기에 잘 팔려서 작년과 비슷할 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어떤 책이 연말에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대동소이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금까지 종합 1위는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2위가 최승필 작가의 『공부머리 독서법』, 3위가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라며 “별다른 변동이 없는 이상 이 순위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예스24 관계자도 비슷한 순위를 이야기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판매량을 보면 『여행의 이유』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흔한 남매』 『엉덩이 탐정』 정도가 1위를 놓고 경쟁할 것 같다”며 “올해는 독보적으로 인기 있는 책이 없어서 1위를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영풍문고는 가족 방문객들이 많은데, 그래서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사주는 코믹 만화 『흔한남매』 시리즈와 『엉덩이 탐정』 시리즈가 올해 판매를 이끌지 않았나 싶다”며 “물론, 『여행의 이유』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같은 에세이도 잘 팔렸다”고 분석했다.

잘 팔리는 책은 비슷비슷했지만, 잘 나가는 장르는 서점마다 차이가 있었다. 올해 가장 돋보였던 장르로 ‘에세이’를 꼽은 인터파크 관계자는 “작년에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같은 캐릭터 에세이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김영하나 혜민스님 같은 대형작가들의 신작 에세이가 강세였다”고 말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대형작가들의 에세이에 더해 『흔한남매』와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같은 ‘아동만화’를 작년과 비교해 올해 특히 판매량이 급증한 장르로 언급했다. 반면, 교보문고 관계자가 꼽은 장르는 ‘과학도서’였다. 그는 “전반적인 추세가 SF소설이나 ‘교양으로서 과학’을 다루는 책들이 약진하지 않았나 싶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소개해서 화제가 된 자연과학 에세이 『랩 걸』과 외계인과의 사랑을 다룬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이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을 지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봉제인형 살인사건』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등 ‘추리소설’ 판매가 괜찮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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