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창업 A to Z… ‘사업자등록부터 ISBN까지’
출판사 창업 A to Z… ‘사업자등록부터 ISBN까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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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작가의 글은 출판사를 만나야 비로소 책이 될 수 있다. 기획하고, 편집하고, 유통하고, 홍보하는 출판사의 역할은 어쩌면 작가의 역할 못지않게 한 권의 책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 출판사를 창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출판사 사업자등록부터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을 발급받기까지의 전 과정을 취재해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창업하고 싶은 출판사의 상호(이름)를 정하는 것이다. 출판사 상호는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다른 출판사와 겹치지 않게 정해야 한다. 겹치는지 여부는 ‘출판사인쇄사 검색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상호를 검색해 보거나 관할 구청 민원여권과에 문의해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 상호를 정했다면 창업하고자 하는 출판사의 소재지를 관할하는 구청 민원여권과를 방문해야 한다. 준비물은 개인일 경우 신분증과 사업장 임대차계약서 또는 등기부등본이다. 사업장을 임대해서 창업할 경우 임대차계약서가 필요하고, 사업장이 본인 소유일 때는 등기부등본이 필요하다. 법인의 경우 법인인감도장과 법인인감증서, 법인등기부등본이 필요하다. 

출판사를 창업하기 위해 반드시 ‘사무실’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1인무점포일 때, 그러니까 출판사 직원이 본인밖에 없을 때는 본인 혹은 부모님이 사는 집을 출판사로 등록할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이 사는 집 혹은 부모님이 사는 집의 등기부등본을 가져가야 한다. 

단, 이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출판사는 건축법에 따른 건축물의 용도가 근린생활시설이나 업무시설, 지식산업센터일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다. 해당 사항은 건축물대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건축물대장은 구청이나 정부24를 통해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법인의 경우 법인등기부등본 내 목적사항에 출판 관련 내용이 있어야 한다.

준비물을 가지고 관할 구청 민원여권과에 간다. 그리고 출판사신고서를 작성해 준비물과 함께 제출하면 출판사 창업을 위한 가장 어려운 고비는 넘은 셈이다. 신청 후 3일 정도가 지나면 신고필증이 나온다. 구청에 직접 방문해 등록면허세 2만7,000원을 내고 받으면 된다. 한편, 이 등록면허세는 한번만 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 초 내야 한다.   

구청에서 볼일은 끝났다. 이제 출판사 소재지를 관할하는 세무서로 이동한다. 준비물은 신분증, 임대차계약서 혹은 등기부등본, 그리고 구청에서 받은 출판사신고필증이다. 혹 대리인이 방문하는 경우 위임장과 함께 본인 및 대리인의 신분증을 지참한다.  

세무서에 도착했다면, 사업자등록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면 된다. 이때 출판업은 업태가 ‘정보통신업’이다. 업종의 경우 보통 세무서 직원이 원하는 문구를 넣어주는데, ‘서적 및 전자출판업’ 정도로 하면 되겠다. 

한편, 책이나 전자책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면세사업자다. 그러나 만약 책과 함께 ‘굿즈’ 등을 판매하고 싶다면 사업자등록을 할 때 간이과세자나 일반과세자로 등록해야 한다. 일반과세자로 등록하더라도 책을 팔 때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사업자등록증은 빠르면 당일, 최장 3일 이내에 발급되며 등록은 무료다. 

사업자등록을 했다고 해서 출판사라고 할 수는 없다. 한권이라도 책을 내야 비로소 출판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할 수 있는 ISBN을 발급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ISBN이 있어야 서점이나 도서관에 납품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ISBN은 국립중앙도서관이 발급하기 때문에 먼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발행자번호’를 발급받고, 매월 셋째 주 목요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ISBN 교육을 신청해 수료한다. 총 교육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에 ISBN을 신청하면, 신청한 날로부터 다음날(법정 근무일 기준) ISBN과 함께 바코드가 발급된다. 다운로드한 바코드와 ISBN을 책의 판권지(판권지에 기재할 공간이 없는 경우 표제면의 하단)와 뒤표지 오른쪽 하단에 인쇄해 발행하면 끝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일련의 과정은 전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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