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배우 김수미의 요리법을 담은 베스트셀러 『수미네 반찬』. 이 책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니며, 책장을 열면 ‘방송으로 보면 될 걸 굳이 책을 사야 하느냐’라는 질문은 쏙 들어가게 한다.

책은 예능 프로그램의 곁가지를 쳐내고 오로지 김수미와 스타 셰프들의 요리법만을 정갈하게 담았다. 요리법들은 짧고 직관적이어서 읽기가 쉽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던 요리 화면은 요리법의 이해를 돕는다.

곳곳에 배치된 김수미의 사진과 여경래, 최현석, 미카엘, 장동민 등 셰프와 코미디언들의 모습은 기존 요리책과의 차별점이다. 요리책이 아닌 방송 화보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진들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김수미의 에세이가 서문과 각 장의 앞에 배치된 것이 책을 더욱 가치 있게 한다. 첫 번째 책에서 고향 군산과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냈던 김수미는 두번쨰 책에서는 추억과 친구 얼굴, 그리운 엄마의 손맛을 말한다. 에세이를 읽고 요리법을 읽으면 요리에 감성이 담겨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앞으로도 난 항상 누군가에게 음식을 퍼줄 거다. 김치, 게장, 육전, 닭볶음탕…. 내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면 난 언제든 앞치마 끈을 질끈 동여맬 것이다. 아깝지 않느냐고? 천만에! 내 마음을 엿보고 싶다면 지금 여러분도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대접해보라.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풍성해짐을 느낄 것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랑이 한층 깊어지길 바라본다.” 서문에서 김수미의 이 말이 이 책의 많은 것을 설명한다.
『수미네 반찬-김수미표 는둥만둥 레시피북』
김수미·여경래·최현석·미카엘 아쉬미노프·tvN제작부 지음│성안당 펴냄│280쪽│17,000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