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전쟁과 자본주의의 상관관계 『전쟁과 자본주의』
[지대폼장] 전쟁과 자본주의의 상관관계 『전쟁과 자본주의』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2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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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전쟁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 건설에 훨씬 더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관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전쟁이 근대 군대를 만들어 냈으며, 근대 군대는 자본주의 경제의 중요한 조건들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고찰하는 조건들은 재산 형성, 자본주의 정신, 특히 큰 시장이다. 지금부터 행하는 연구는 군구주의 발전과 자본주의 발전 간에 존재하는 연관을 밝히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내가 언제나 무엇보다도 먼저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근대 군대가 재산 형성자로서, 성향 형성자로서, 시장 형성자로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발전을 얼마나 촉진시켰는가이다. 그래서 나는 군대의 발생을 맨 먼저 추적할 것이다.<28쪽>

증대되는 무기 수요는 경제 생활의 형성에 큰 작용을 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그것은 자본주의 발전의 진행 과정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그러한 작용 중에서 아마도 가장 큰 것은 그것이 몇몇 기본 공업과 그 제품의 무역에 준 자극인 것 같다. 그 공업이란 구리 공업, 주석 공업, 특히 제철 공업이다. 말하자면, 무기의 원재료를 공급한 공업 활동 분야이다. 군대 조직, 특히 근대의 군비가 겪은 여러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 하에서 이 공업들이 자본주의로의 결정적인 전환을 취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145쪽>

무장한 부대의 수는 언제나 수요의 절대적인 크기를 결정한다. 말하자면, 물자를 생산하는 데 협력하지 않으면서, 먹고 싶어 하는 입의 수를 결정한다. 왜냐하면, 군대에서는 병사(또는 병사의 가족)라고 하는 단지 소비만 하는 많은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그것은 당연히 경제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병사는 언제나 소비자에 불과하다는 속성을 갖고 있다. 그가 생필품을 현물로 받든, 아니면 생산자에게서 그것을 구입하든 상관없이 그렇다.<171~172쪽>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군대가 식량 수요를 증대시켜 간접적으로 자본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군대가 말하자면 자본주의 발전의 선도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본주의가 근대 국가에서 군대 급양이 겪은 발전을 통해서도 직접 촉진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군대에의 식료품 공급과 자본주의 경제 체제 형성 간의 연관은 예를 들어, 무기 제조의 경우나 나중에 서술할 피복 조달의 경우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연관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주 확실하다. 이 연관을 찾아내려면 조금 더 정확하게 바라보고 조금 더 넓게 둘러보아야 한다.<182쪽>

『전쟁과 자본주의』
베르너 좀바르트 지음│이상률 옮김│문예출판사 펴냄│320쪽│18,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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