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4차 산업혁명. 정말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한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전은 4차 산업혁명을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바로 ‘융합’입니다.

융합은 학문적으로 분야와 분야의 연결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야를 연결해 어떤 효과를 창출하는 것. 그것이 융합입니다. 그러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융합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융합을 이끄는 동력은 바로 로봇과 인공지능(AI)입니다. 이들은 실제와 가상을 연결하고, 융합하고, 통합합니다. 그리고 실제에서 가상으로, 가상에서 실제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관한 일종의 보고서입니다.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2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예가 1900년과 1913년 사이의 뉴욕 5번가 부활절 행진 모습이다. 1900년의 행진 행렬에는 마차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자동차는 겨우 한 대 정도를 찾아볼 수 있었다. 반면에 포드 자동차의 T 모델이 출시된 지 12년이 경과하였고 컨베이어벨트 조립 시스템이 도입되기(1913년 후반) 직전인 1913년의 부활절 행렬에서는 마차를 찾아볼 수 없으며 자동차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73쪽>

자동차 조립 공정에 컨베이어벨트를 도입하는 아이디어는 도축장에서 도축된 가축이 천정에 매달린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동안 작업자별로 맡은 부위를 해체하는 공정에서 얻었다고 한다. (중략) 1913년 포드 자동차는 분업 시스템과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결합한 혁신적인 자동차 조립 라인을 구축하고 T 모델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하였다.<78~79쪽>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소요될 초대용량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로 파운드리(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품을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공장을 가진 전문 생산 업체) 서비스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고지능은 빅스비Bixby를 탑재하였고, 자체 혁신 조직 중의 하나인 삼성넥스트를 통하여 빅데이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60개 스타트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208쪽>

개인을 플랫폼화한다는 것은 개인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이나 자기 계발을 통하여 자기 주체화 능력, 자기 학습 활동 능력, 네트워크 구축 능력, 자기 설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회가 교육받을 기회는 제공할 수 있지만 교육을 통하여 자신을 플랫폼화하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284>

기업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상에서 스스로가 플랫폼으로서 다른 기업 또는 국가 경제에 필요한 존재임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기업 형태를 갖추기 위하여 이윤 창출 구조를 전환하고 정보 관리 시스템을 바꾸는 적극적인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314쪽>

(국가는) 사회적 합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불평등의 축소, 지속 발전에 필요한 신기술의 개발 및 효과적인 공급,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줄 평생교육 체계 구축,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응한 산업구조의 개편 등 국가의 역할을 실수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여 운용해야 한다.<353쪽>

『4차 산업혁명 보고서』
박종구 지음│생능출판사 펴냄│360쪽│1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