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여러분은 ‘SDGs’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바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책은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여러 요인들에 대비해, 유엔이 정한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의 개념과 그것을 일상에서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들까지 SDGs의 의미와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지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도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한 이들의 구세주가 된 것이 경제학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1983년에 방글라데시에 설립한 그라민 은행이다. 이 은행은 무담보로 소액을 빌려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한다. 돈을 빌리는 사람의 97%는 여성이다. 설령 소액이라도 밑천만 있으면 재봉틀을 사서 옷을 만들거나 잡화를 만들어 팔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자선’이 아니라 ‘융자’라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변제 의무를 부여하여 채무자의 자립을 촉진하는 것이다.<35쪽>
그러한 학교가 실제로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 존재한다. 그린 스쿨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3~18세의 학생 약 400명이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광대한 학교 부지 내에 있는 밭에서 무농약 유기농으로 채소를 키우고 그 채소는 식당에서 조리를 거쳐 급식으로 나온다. 교내에서는 몇몇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 전력 소비도 일반 학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간과 동물, 식물에서 나온 유기 폐기물은 부지 내에서 100% 흙으로 돌아간다.<55쪽>
인도는 전통적으로 신분 차별이 뿌리 깊다. 특히 천민으로 멸시당하는 달리트 신분의 여성은 이중고를 겪는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고, 부당한 대우와 노동력 착취, 성폭력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찬드라라는 한 수녀가 선택한 수단이 춤이다. 달리트 소녀들을 위한 돌봄 센터를 세워 성인이 된 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소녀들에게 기술, 지식과 함께 민속무용을 가르치고 무용단을 조직해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59쪽>
과학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직업에 여성이 적은 이유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보다 이과 뇌를 단련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현재 그런 환경을 바꿔보자고 외치는 여아용 STEM(수학적,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 장난감) 완구가 늘고 있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루미네이트다. 얼핏 보면 평범한 인형집이지만 집을 조립하는 것뿐 아니라 모터를 이용해 팬을 돌리거나 케이블로 회로를 연결해 전기를 들어오게 하는 등 즐겁게 공학을 배울 수 있다. 고안자 중 한 명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앨리스 브룩스는 놀이를 통해 “여자아이들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한다.<61쪽>
전기나 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음식을 조리할 때 목탄이나 석탄 풍로 또는 모닥불을 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연기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집 안에 남아 대류를 하는 오염물질은 인체에 흡입되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2011년에 설립된 아프리칸 클린 에너지는 그러한 지역에 청정 풍로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바이오매스 연료를 이용하는 고효율 풍로를 개발했다. (중략) 여성과 아이들이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될뿐더러 연료용으로 목재를 벌채해서 생기는 삼림 파괴도 막을 수 있다.<77쪽>
『지구의 내일을 부탁해!』
일반사단법인·Think the Earth 편저│로빈 니시 그림│청어람e 펴냄│175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