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직장인이 되려면? 이것만 지키자
글 잘 쓰는 직장인이 되려면? 이것만 지키자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21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글쓰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글쓰기에는 뚜렷한 왕도(王道)가 없기 때문이다. 왕도는 없지만 방법이 아예 없진 않다. 글쓰기 관련 서적들이 꾸준히 출간되는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글쓰기 관련 전문가인 작가들은 책을 통해 저마다의 유용한 글쓰기 방법론을 대중에게 소개한다.

작가나 기자 등 글쓰기를 주요 업으로 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실 모든 직장인이 글을 쓴다. 회사는 ‘문서’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문서는 글로 구성돼 있다. 그러니 모든 직장인이 넓은 범주의 ‘작가’인 셈이다. 글 잘 쓰는 직장인은 곧 유능한 직장인으로 평가받는다. 보고서, 기획서, 기안서 등을 잘 쓰면 그만큼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은 굳이 소설가나 시인처럼 문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아름다운 문장을 쓸 필요는 없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오류 없이 명확하게 전달하면 된다. 말하자면 문학 속 문장이 어느 정도의 ‘재능’을 필요로 한다면, 직장인들이 쓰는 문서 속 문장의 경우 몇 가지 기술적인 방법을 터득하면 제법 잘 쓸 수 있다.

각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글쓰기에 관한 대략적인 방법론에 관해 알아보자. 글을 쓰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글의 뼈대를 세우는 일이다. 뼈가 신체의 틀을 유지하듯 글에도 뼈대가 필요하다. 글의 뼈대는 바로 대상에 대한 사실(혹은 정보) 파악이다. 기사의 경우 ‘기초 취재’이자 ‘팩트 체크’ 단계이다.

이는 글쓴이의 이해를 위한 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는데 이게 왜 논란이 되는가?’라는 주제로 글을 작성한다고 했을 때, 우선 조국이 누군지, 법무부 장관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논란’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의미가 뭔지 알아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라는 세 단어만 면밀히 파악해도 위 주제로 글을 쓰는 데 무리가 없다.

뼈대가 갖춰졌다면, 글의 주제와 관련된 책이나 논문을 찾아본다거나 관련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추가 취재’를 통해 글을 풍성하게 한다. 글에 대한 독자의 더욱 수월한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기존 정보의 단순 나열이나 짜깁기가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풀어낸다면 더 좋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려면,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많이 읽고 필사하는 방법이 좋다.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문체를 갖게 된다.

다음은 바로 ‘맞춤법’이다. 맞춤법은 글쓰기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가 부지불식간에 저지른 사소한 맞춤법 실수 하나가 글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친다. 내용이 훌륭한데 맞춤법에 오류가 있고, 내용은 평범한데 맞춤법이 정확하다면 당연히 독자들은 후자의 경우를 더 신뢰한다. 맞춤법은 재능이 아닌 노력의 문제다. 그러니 퇴고의 과정에서 맞춤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각론으로 들어가자. 주지하다시피 직장인은 헤밍웨이나 밀란 쿤데라처럼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글을 쓰면 안 된다. 보고서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시키는 글이다.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의 작가 백승권에 따르면 보고서를 쓸 때, 시작 단계에서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중간 단계에서 ‘어떻게 이 사업을 할 것인지’, 마지막 단계에서 ‘이 사업을 위해 의사결정권자가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알려야 한다.

작가는 “하나의 사업을 시작하는 데 개요, 배경, 목적과 취지, 기대효과를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그 사업의 영혼에 해당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더해 기업은 “통용되는 문서를 분석해 몇 가지 양식으로 나누고, 각 양식마다 본보기 보고서와 표준 매뉴얼을 만들어 이것을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보고서는 의사결정권자를 설득시키는 글이다. 글쓴이가 설득되지 않는 글이라면, 그 보고서를 검토하는 의사결정권자도 설득이 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그러니까 수신자의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 역지사지는 보고서 쓰기에도 적용된다.

보고서에 이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건 바로 ‘메일작성’이다. 책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의 작가 사이토 다카시는 “비즈니스 메일의 작성 능력은 그 일이 성사될 수 있는지 없는지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기본 기술이다. 메일의 타이틀에서는 키워드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타이틀만 보더라도 본문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핵심 키워드 두세 개를 넣어 작성하는 것이 좋다.

이어 작가는 “본문에서는 첫 부분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무엇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적어야 한다. 비즈니스 메일의 경우 대략 세 줄 정도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쓸 수 있다”며 “길게 쓰는 것보다는 사태의 포인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정확하고 간결하게 답변할 수 있는 정도의 똑똑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가에 따르면 추가로 상대방과 처음 메일을 주고받을 때 누구로부터 메일주소를 입수하게 됐는지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정중하게 메일을 보내는 것이 예의다. 이어 상대방에게 힘차고 의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느낌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결국 ‘메일쓰기’는 글쓴이의 태도의 문제와 연결된다. 메일로 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적게는 두 번에서 세 번, 많게는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상대방과 메일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 되도록 신속하고 간결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