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억새, 가을꽃 ‘인생샷’ 남길 수 있는 곳
단풍·억새, 가을꽃 ‘인생샷’ 남길 수 있는 곳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0.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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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가을이다. 산들바람이 기분을 붕 뜨게 만들고, 거기에 약간의 설렘을 더하는 계절.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뭘 해도 좋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에 좋은, 그런 변화의 계절, 가을.

자연도 같은 마음일까. 가을이면 자연은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수채화를 이룬다. 들판은 황금색 옷을 입고, 숲은 알록달록 붉은 빛의 변화를 이뤄낸다. 그 변화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후에 두고두고 꺼내 볼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를 추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보리나라 학원농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곳은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보리나라 학원농장’이다. 15만평 넓은 들녘에 보리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대농원으로 봄에는 보리밭, 가을에는 메밀밭이 풍성한 볼거리를 이룬다. 메밀은 씨를 뿌린 후 3일이면 싹이 트고 30일이면 꽃이 피기 때문에 가을에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들녘 한쪽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도 아름답게 조성됐다.

[사진=드라마 '도깨비' 스틸컷]
 ‘보리나라 학원농장’. [사진=드라마 '도깨비' 스틸컷]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작품 사진이 나오는 탓에 지금까지 숱한 드라마, 영화, CF 촬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가 거닐었던,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서 도경수가 남지현에게 고백했던, SBS ‘녹두꽃’에서 조정석이 녹두꽃 만개한 세상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던 들판이 바로 이곳이다.

명성산. [사진=한국관광공사]
명성산.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은 가을이면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경기도 포천의 명성산(922.6m)이다. 서울에서 동북으로 84km,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호수의 정취를 만끽하며 등산을 즐길 수 있다. 울‘명’, 소리‘성’자를 써서 명성산으로 불리는데,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피살된 곳으로도 알려진다. 궁예가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이 따라 울었다는 설과, 주인(궁예) 잃은 말과 신하가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어느 때부터인가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기 시작해 입소문이 났고, 1997년부터는 매년 가을이면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민둥산.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도에 위치한 민둥산 역시 억새꽃 명소로 꼽힌다.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억새산이라고 불러도 무색할 만큼 산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있다. 산 정상 부근은 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억새밭인데, 거의 한 길(약 3m)이 넘기 때문에 길이 아닌 곳은 지나기가 어려운 정도다. 다만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증산초등학교에서 시작해 발구덕마을(해발 800m)을 거쳐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약 9㎞ 거리로, 소요시간은 네 시간이다. 다음 달 10일까지 억새꽃 축제도 펼쳐진다.

[사진=청남대 홈페이지]
청남대. [사진=청남대 홈페이지]

따뜻한 남쪽(충북 청주)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도 이색적인 관광지다. 1983년부터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2003년 4월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124종의 조경수 11만6,000그루와 야생화 143종 35만여 본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날다람쥐, 멧돼지, 고라니, 삵, 너구리 등은 물론 철새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5,000원이다.

이두영 작가는 책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에서 “억새 하면 흔히 단풍이 지고 난 후에나 감상하는 풀로 여기지만, 사실 가장 아름다울 때는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이다. 만개하는 10월 말 이후에는 꽃은 활짝 피어 화사하지만, 억새 줄기의 푸른 기운이 가시어 좀 서러운 기분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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