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사직하겠습니다” 퇴사 막는 ‘직무만족’ 높이려면?
“오늘부로 사직하겠습니다” 퇴사 막는 ‘직무만족’ 높이려면?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2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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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야 할까.’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다. 전자가 흥미를 느끼는 일이라면 후자는 성과가 높은 일이다. 흥미를 느끼면서 성과가 높은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게 가장 좋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적절하게 조합된 직업을 찾는 게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조금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자면 일단 ‘교육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이른바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대다수의 학생들이 오로지 좋은 학교, 취업이 잘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공부하다보니, 요즘 젊은이들에겐 직업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근로조건을 갖춘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금방 퇴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는 그 어느 때보다 ‘직무만족’(job satisfaction)이 중요하다. 직무 만족은 문자 그대로 자신이 조직에서 맡은 일에 만족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남들에 비해 연봉이 조금 적더라도 자신의 직무에 만족한다면 당연히 근속연수는 길어진다. 반면에 높은 연봉을 받더라도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회사를 오래 다니기 힘들다. 근데 여기서 이런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일이 맞아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냥 돈 벌려고 하는 거죠.”

졸업 후 취업 준비에 열심인 이모씨(28)는 자기소개서의 ‘지원 동기’란을 적을 때 가장 난감하다고 토로한다. “때가 됐으니 취업을 하는 거고, 솔직히 말하면 돈 벌려고 취업하는 건데 거기에 무슨 거창한 지원 동기 써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에게 직업이 단순히 경제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인 경우라면 특히 그렇다. 하지만 지원 동기는 기업에서 구직자가 해당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의 어느 항목보다 중요하다.

구직자에게도 지원 동기는 중요하다. 입사 전에 자신이 맡게 될 직무에 관해 면밀하게 살피는 것은 구직할 때도 도움이 되고, 취업 실패 시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중요하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어떻든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회사에 오래 다닐 수가 없다.

그렇다면 입사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근로자에게 여러 직무를 경험토록 해 능력과 자질을 검사하는 ‘직무순환’(job rotation) 제도를 두고 있다. 이때 근로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직무를 찾고, 그 부서에서 일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회사에 요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타 부서에서 근무하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근로자의 직무 만족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논문 「워라벨(Work-Life Balance)이 동기, 직무만족, 혁신행동에 미치는 영향」의 저자는 “직원들의 직무만족은 조직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을 가져올 수 있고, 그로 인해 이직율과 조직성과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직원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는 방법에 관해 저자는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역량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자기 개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직무 만족에 이어 직무 성과를 높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근로자의 능력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했을 때, 근로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에겐 비용이 아닌 이익으로 작용한다.

이어 “요즘 젊은 세대는 개인의 여가 활동을 할 땐 직무와는 별개로 활동을 한다고 할 수 있다”며 “기업에서 직원들의 직무만족이나 혁신행동과 같은 조직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단체 여가 활동의 지원 같은 것보다는 직원들에게 사적인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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