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사회 갈등을 논하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리뷰] 프랑스 사회가 지닌 모든 종류의 사회 갈등을 논하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0.15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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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니콜라 마티외와 ▲그의 장편소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콩쿠르 문학상 수상) ▲1990년대 록 음악의 아이콘 그룹 너바나가 부른 'Smells like teen spirit'. 지난해 가을과 겨울, 프랑스를 술렁이게 했던 키워드다. 당시 니콜라 마티외가 언론에 등장할 때면 작품의 첫 장을 상징하는 노래  'Smells like teen spirit'가 배경 음악으로 울려 퍼졌는데, 기성세대에 대한 냉소와 반항을 담은 너바나의 노래는 사십대에 접어든 프랑스인들의 청춘과 추억을 소환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책은 지난해 늦가을 프랑스 출판계를 뒤흔들었던 콩쿠르 상(세걔 3대 문학상)을 수상한 그 화제작이다. 

소설은 탈공업화 바람으로 경제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프랑스 북동부 작은 시를 배경으로 1992년부터 6년간 열다섯 살 청소년 앙토니가 성인이 되기까지 네번의 여름을 보내는 이야기다. 첫 여름인 1992년부터 2년씩 차이를 두고 1994년, 1996년 그리고 1998년까지 저자는 당시 열다섯 살이던 주인공 앙토니가 중학교를 간신히 마치고 고등학생이 되고, 이후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가 의병 제대하고 나서 저소득층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소설은 아직 어리던 사춘기 소년 앙토니와 사촌이 동네 호수 저편에 '누드 비치'가 있다는 소문에 카누를 훔쳐타고 가면서 시작된다. 거기서 스테파니와 클레망스를 우연히 만난 앙토니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집안 환경의 큰 격차 역시 체감한다. 어느 날 앙토니와 사촌은 아버지가 아끼는 오토바이를 훔쳐 파티에 참석하지만, 쏟아지는 건 강 건너 부촌의 멸시뿐. 거기에 오토바이까지 도난당하면서 큰 난관에 부닥친다. 이 도난 사건으로 앙토니의 부모는 갈라서게 되고, 아버지 파트릭은 알코올 중독자 수준으로 전락한다. 

책 속에는 여러 갈등이 담겨 있다. 시의 주요 수입원이던 제철 공장 용광로가 가동을 멈추면서 졸지에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 이혼당하고 한심하거나 암적인' 존재가 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또 프랑스인과 이민자의 갈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갈등, 노령층과 청년층의 갈등, 회사와 노조의 갈등, 파리와 지방의 갈등, 남편과 아내의 갈등 등 프랑스 사회가 지닌 거의 모든 종류의 갈등을 세밀히 그려낸다.

사회·정치·경제 고발소설이자 청소년 성장소설인 본 작품은 서로 다른 사회적 입장에서 각자가 지닐 수밖에 없는 삶의 태도에 자리한 인생의 슬픔과 처절함을 공유한다.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니콜라 마티외 지음 | 이현희 옮김 | 민음사 펴냄│700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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