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그 사람은 말이야”… 평판은 왜 중요한가?  
[책 속 명문장] “그 사람은 말이야”… 평판은 왜 중요한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0.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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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존재하는 나와 보여지는 나를 구분하는 선은 매우 흐릿하고 찾기 힘들다.” -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 고프만의 주장에 따르면, 사회적인 삶은 극장이다. 우리가 무대로 입장을 하게 되면, 청중들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다양한 기대들을 가지게 된다. … 사회구성원들은 배우가 평판을 잃지 않도록, 그 합의규정을 존중해 준다. 우리의 사회적 이미지는 이와 같은 암묵적 조약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약에 사인을 하려면, 우리는 스스로의 자기표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이 수용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해야만 한다. <18~21쪽> 

우리는 평판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는 없다. 평판이 없다면, 사회적인 성찰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직면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법에 맞춰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방법을 조율하도록 해주는 이 어마어마한 시스템이 없다면, 우리는 마치 마이크의 울림이 너무 커서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듣지 못하고 음정이 맞지 않는 노래를 콘서트에서 하게 된 가수와 같이 될 것이다. … 사실, 이제 우리는 지식과 관계맺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 우리는 ‘정보의 시대’를 벗어나서,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이미 면밀하게 조사가 되고, 평가받고 코멘트를 받은 상황에서만 가치를 가지게 되는 ‘평판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211~212쪽>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다를 때가 많다. 우리가 바라는 자기 이미지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이미지 간에 존재하는 큰 차이-실제로 우리의 특성에 대해 묘사하고 평가하는 데에 쓰이는 자료-는 이 책이 지금까지 다뤄왔던 주제이다. 그 차이는 너무 커서 좌절스러울 수도 있고, 그다지 크지 않아서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나는 인간의 정체성이 구축되는 프로세스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독특한 한 개인으로 만들어 가는 방법(법, 미술, 결혼, 종교, 과학,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대성이 개인주의에 중점을 두게 된 이후로)에 대해서 말이다. 이는 전통적인 사회질서가 존재하던 전근대사회에서 수동적으로 역할을 획득하면서 정체성까지 얻게 되던 때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305쪽>

하지만 기억할 것이 있다. 우리가 진정성을 얻게 되는 것은 내적 자유를 외치며 사회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려버림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명확하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음으로써 가능해지는 일이다. 평판은 단순히 벽에 비친 우리의 그림자가 아니다. 한 사람의 특성이 정의되는 데 있어서 평판이 수행하는 구성적 역할을 무시하면 안 된다. 평판에 별 가치를 두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주된 목적들 중의 하나였다. 역동적으로 평판을 구성하는 일은 인간의 특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다. 우리의 자아는 이중적이며, 그 이중적인 속성 자체가 우리를 동기부여시킨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나의 이미지 간에 상호의존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영영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306쪽>

『평판』
Gloria origgi 지음 | 박정민 옮김 | 박영스토리 펴냄│34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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