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기업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사수경영』
[포토인북] 기업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사수경영』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1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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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일본에는 100년이 넘는 기업만 수만 개에 이른다. 이들도 분명 ‘지속의 위기’를 겪었을 터. 일본의 수많은 중소기업이 오랫동안 기업을 수호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사수경영』의 저자는 이를 ‘본업사수경영’에서 찾는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의 많은 중소기업들의 장수는 본업을 사수하겠다는 결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일본에서는 기업을 영속해 나가는 것을 ‘노렌(暖簾, 상점 입구의 처마 끝이나 점포 입구에 치는, 무명천으로 만든 가림막)을 지킨다’라고 말한다”며 “노렌에는, 그것이 초밥이든 우동이든 간에,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 장인 정신의 뜻이 깊이 새겨져 있다. 이것저것 유행에 따라 옮겨 다니며 깊이를 잃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에 매달려 몇 대에 걸쳐 대물림하며 한 우물을 파는 몰입과 집착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길임을 그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 장수 기업들의 ‘명확한 지향점’ ‘글로벌 마인드’ ‘개선 능력’ ‘변화 적응 능력’ 등을 책을 통해 알아보자.

건축가 데라다 나오키와의 협동 프로젝트 '데라다 모케이'는 원래 건축가들을 위해 만든 건축 모형용 제품이었지만, 일반 홈 인테리어나 취미활동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사진=www.fukunaga-print.co.jp/teradamokei]

후쿠나가지공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1년에는 종이공작소로부터 독립해서 만든 브랜드 ‘데라다 모케이’를 출시했다. 데라다 모케이는 건축가 데라다 나오키와의 협업을 통해 종이 미니어처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실제보다 100분의 1로 축소한 크기로 만들어진 데라다 모케이는 종이로 만든 모형에 배율과 디테일을 가미해 새로운 조형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 또한 종이가 주인공인 제품이다. 다양한 인물과 동물, 건축물,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만 60여 가지에 이른다. 원래 건축가들을 위해 만든 건축 모형용 제품이었지만, 일반 홈 인테리어나 취미활동으로도 사랑받고 있다.<37~38쪽>

빅마마는 의류를 수선하기 이전과 이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사진=big-mama.co.jp/reform/2653]

빅마마의 최대 강점은 남다른 고객 서비스와 매장 관리에 있다. 어떻게 하면 한 번 방문한 손님이 서비스에 만족해서 단골고객이 되어줄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방문 횟수에 따라 단계를 구분하여 대응하는 전략을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중략) 여기에 고객이 의류를 수선하기 이전과 이후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80쪽>

페이퍼 우드는 어느 부분을 잘라도 줄무늬가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가구는 물론, 건축 외장재나 작은 소품, 장식품을 만드는 데도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www.plywoodlaboratory.jp/products]

다키자와베니어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제품은 2009년 개발한 ‘페이퍼 우드(Paper-Wood)’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은 컬러풀한 재생지와 홋카이도에서 자란 목재를 서로 붙여 만든 합판으로 독특한 단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합판의 가능성을 확장할 방법을 찾던 다키자와베니어가 디자인 회사인 드릴디자인(Drill Design)과 특수가구 제조 회사인 풀스윙(Fullswing)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169쪽>

고급만년필 등 세계의 각종 명품 브랜드 제품에 우루시사카모토의 옻칠 기술이 덧입혀졌다. [사진=www.urushi-sakamoto.jp/archive-industrial-products]

사카모토 아사오 사장의 이런 전환은 매우 획기적인 것이었다. 옻칠이라고 하면 그릇 등에 칠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떠올리던 당시로서는 그럴 만했다. 그렇지만 사카모토 아사오 사장은 그 옻칠이라는 소재의 특성에 착안하여, 전통 공예에서 벗어나 대중 친화적으로 공업 제품과 합작하는 길을 개척한 것이다. (중략) 이제 옻칠의 소재 특성과 옻칠 공예 기술을 살린 우루시사카모토만의 독자적인 작품은 먼저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일본으로 역수입되고 있다. 만년필, 카메라, 오디오, 가전제품, 인테리어, 휴대전화, 자동차, 항공기 등 액세서리를 제외한 모든 디자인을 사카모토 아사오 사장이 하고 있다.<269쪽>

『일본 중소기업의 본업사수경영』
오태헌 지음│SERI BOOK 펴냄│32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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