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뭐하세요?” 책, 영화, 문화 나들이가 기다립니다
“한글날, 뭐하세요?” 책, 영화, 문화 나들이가 기다립니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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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한글날.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문자에는 본디 그 나라 국민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인 문학(文學)의 주재료가 문자인 이유 역시 이와 맥이 닿아있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민족말살정책(民族抹殺政策)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조선어 교육을 폐지하고 일어를 사용케 한 것. 일본식 성명을 강요한 창씨개명 등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신인 한글을 말살해 일본 천황의 충실한 백성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극악무도한 술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날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숱한 침략의 역사 속에서도 끝까지 한글을 지켜낸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전통과 문화의 뿌리인 한글.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책과 전시, 영화를 통해 한글날을 유익하게 보내보자.

옛 교과서로 확인하는 한글 수용의 역사! 『어찌 상스러운 글을 쓰려 하십니까』

이 책은 훈민정음(訓民正音,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란 뜻으로 한글이 창제됐을 당시의 공식 명칭) 창제 이후부터 일제 강점기 초기까지, 200권 이상의 우리나라 교과서들의 변천사를 한 눈에 조망해볼 수 있는 ‘시간여행 에세이 책’이다.

각 시대별 교과서의 변천과정은 물론,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정신을 수호하고자 노력했던 순국선열들의 피나는 노력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477년 동안 우리 언어문자인 한글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대우를 받아왔을까’하는 질문이 이 책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분량을 끌고 다녔다”고 말한다.

특히 조선시대 한글을 경멸했던 당시 양반 계층의 시선과, 온갖 고난 속에서도 백성들의 정신에 가닿았던 한글의 생명력에 관한 기록은 이 책의 주요한 메시지 중 하나이다. 옛 교과서로 새롭게 확인하는 실제 한글 수용의 역사를 통해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573돌 한글날 기념 ‘2019 한글가족축제’

[사진=국립한글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국립한글박물관은 제573돌 한글날을 맞아 ‘2019 한글가족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2019 한글가족축제’는 ‘가족과 함께’ 라는 주제로 다양하고 유익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야외부스와 별관2, 3에서는 목판인쇄 체험, 캘리그래피, 릴레이 필사하기, 만지고 느끼는 즐거운 한글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은 왜 한글일까?’ ‘어린이 해설사의 특별 해설’이, 박물관 일대와 잔디마당에서는 ‘세종대왕을 찾아라’ ‘아름다운 우리 선율, 빛나는 한글’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국립박물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한글을 빛낸 인물과 숨은 주역들을 소개하는 ‘한글의 큰 스승’. 한글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재해석해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는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 등의 전시들이 3층 기획전시실에 마련돼 있다.

또 1969년 과학기술처의 ‘한글 기계화 표준 자판안’ 제정 이후 한글이 손 글씨에서 기계 글씨로 변화된 1970~80년대를 조명해 우리를 디지털 시대로 안내한 한글 타자기의 열풍을 소개한 ‘한글 타자기 전성시대’ 전시 또한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예정이다.

우리말과 글을 연구한 영화 <말모이>(2018)

영화 <말모이>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말모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이름이다. 실천적 국어학자 주시경이 1910년 즈음에 ‘조선광문회’에서 편찬을 시작했는데 일제의 탄압으로 끝맺지 못했다. 이후 장지영, 이윤재, 최현배 등이 그 뜻을 이어 받아 ‘조선어연구회’를 조직, 한글 잡지와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조선어연구회는 1931년에 학회 이름을 ‘조선어학회’로 고친 후,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대항해 치열한 한글독립운동을 펼쳤다. 이 영화는 1942년 10월에 발생한 ‘조선어학회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는 3·1운동 이후 부활한 한글수호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일제가 조선어학회에 몸담고 있던 당대의 지식인들을 압송한 대표적인 독립운동 탄압 사건이다.

사전 편찬 작업의 완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단체인 국민총력조선연맹에 가입한 류정환(윤계상)의 딜레마는 이 영화에서 가장 입체적인 순간이다. 이와 함께 유해진, 김홍파, 우현 등 뛰어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는 모진 탄압과 고문 속에서도 한글을 수호하고자 노력했던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의 역사를 오롯이 체험하는 데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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