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한국 사회 갑질 보고서 『을의 눈물』
[책 속 명문장] 한국 사회 갑질 보고서 『을의 눈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0.07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갑질의 병리현상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갑질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나는 특별하다'는 특권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특권의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타인을 무시하고, 또 타인의 불만을 무감각하게 넘긴다. 뇌신경 심리학자인 이안 로버트슨 아일랜드 트리니칼 칼리지 교수는 저서 『승자의 뇌』에서 권력을 쥐면 사람의 뇌가 바뀐다고 주장했다. 즉 성공을 경험하면 혈중에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활성화돼 화학적 도취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뇌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권력 중독자는 타인의 감정을 읽고 재구성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기능이 저하된다고 한다. 이것이 다름 아닌 갑질현상을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 갑질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지닌 또 다른 특성으로 자존심이 강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리고 자존심과 자존감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즉 자존심의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품위나 가치를 지키려는 마음을 뜻한다. 나 자신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가치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는 주변에서 유별나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쉽게 상처를 받거나 혹은 주게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이에 비해 '자존감'은 나 자신을 스스로 가치 있게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을 뜻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햐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존심과 구별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에 상관 없이 일관된 마음가짐으로 자기 자신을 대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나다고 위축되지도, 자기보다 못하다고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또 타인의 실수에 너그럽고, 다른 사람의 업적이나 뛰어난 점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에 남의 단점이나 잘못에 지나치게 비판적인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갑질행태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도덕성, 윤리의식, 준법의식, 인성 등 개인적인 속성 내지 특성이 주요한 부분을 이루겠지만, 사회문화적인 외부요인 또한 매우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위주의와 위계질서 같은 문제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분과 연령, 성별에 따라 살마대접이 달라지는 걸 당연시하는 오래된 사고방식, 경제력이 권력관계를 정하는 금권주의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7~19쪽> 

 

『을의 눈물』
이철환 지음 | 새빛 펴냄│252쪽│15,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