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집닥, 플랫폼 스타트업의 성공전략 ‘네트워크 브리징’
배달의민족·집닥, 플랫폼 스타트업의 성공전략 ‘네트워크 브리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07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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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플랫폼 기업에 있어 최상의 성장전략은 여러 개의 다른 네트워크를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어떤 종류건 플랫폼 비즈니스 성공의 기반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들의 거래에 대해 데이터를 축적해 놓는 것이다. 어떤 상황과 시장에서도 이 자산은 중요하다. 이 자산을 이용해 특정 산업에서 수직적으로 성공한 플랫폼 기업이 다른 비즈니스로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가 여러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는 건 기본적으로 이런 이유에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코리아>의 책 『플랫폼 기업의 과거와 미래』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전략인 ‘네트워크 브리징’(network bridging)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한 가지 분야에서 사용자를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러 기관 및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맺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더욱 넓히고, 이를 기반으로 본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시장으로까지 진출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평가받는 이 ‘네트워크 브리징’은 최근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에서도 흔히 발견되고 있다.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부단히 타 기관 및 기업과 MOU를 맺고, 여기서 축적된 인적·물적 자산을 바탕으로 다른 사업으로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대표적이다. ‘배달의민족’의 시작은 그저 식당과 고객을 연결하는 배달 플랫폼이었지만, 이제는 여러 기업 및 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세무·교육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자율주행·요리 로봇 개발, 웹툰 플랫폼 운영, 자영업자 교육 서비스까지 시도하고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예컨대, 지난 8월에는 온라인 세무 서비스 ‘세친구’와 제휴를 통해 외식 자영업자에게 자동 기장 서비스와 종합소득세 조정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등 세무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달에는 ‘BNK경남은행’과 함께 배달의민족과 ‘배민라이더스’ 광고를 이용하는 신용등급 7등급 이내의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저금리 비대면 대출상품 ‘배민소대출’을 출시하는 등 금융서비스에도 발을 들였다. 

우아한형제들의 네트워크 브리징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지난 8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장인 ‘배민아카데미’를 확장 이전해 쿠킹 클래스, 바리스타와 함께 하는 커피 클래스 등 오프라인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 중이며 오는 12월부터는 자체 스튜디오를 구축해 온라인 교육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24일에는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과 함께 특집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그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와 함께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해왔으며, 지난 7월에는 요리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해 최신기술을 집약시킨 미래 식당 ‘메리고 키친’을 운영하고 있으며, 7일에는 본사에서 자율주행 실내 배달 로봇 ‘딜리 타워’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전문 기업 ‘집닥’(대표 박성민)도 활발한 ‘네트워크 브리징’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집닥 역시 ‘현대리바트’ ‘삼성카드’ ‘현대캐피탈’ ‘KEB 하나은행’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등 대기업을 포함해 여러 기업과 지속적으로 제휴를 맺어왔다. 그 주기를 보면 대략 한 달에 한 번꼴로 제휴를 맺고 있다. 

[사진= 집닥]

예를 들어, 현대리바트와는 집닥을 통해 ‘리바트키친’의 가구를 구매하면 가구를 할인하거나, 무료 실측 및 견적 산출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최근 삼성전자와는 집닥을 통해 견적을 신청하고 공사 계약을 완료한 고객에 한해 삼성전자의 신제품 모듈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특별할인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이사 플랫폼 ‘다방이사’와 함께 이사와 인테리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지난 5월에는 ‘마이쉐프’ 운영사 ‘컴바인넷’과 공유주방 인테리어 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인테리어 전용 대출 서비스 ‘집닥 인테리어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이 다른 기업들, 특히 대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예컨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책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에서 “대기업과 경쟁 때문에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보다 대기업과 협력하다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훨씬 많다. 별들의 제휴를 많이 본 탓에 스타트업들도 제휴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환상에 빠져 구멍이 뻥뻥 뚫려 너덜거리는 계약을 대기업과 맺고, 다 털리고 나서야 분노에 사로잡힌다. 항상 반복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인 듯하다.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의 네트워크 브리징 전략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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