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고흐·마네·모네… ‘문제 화가’ 15명의 심리를 상담하다
[포토인북] 고흐·마네·모네… ‘문제 화가’ 15명의 심리를 상담하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0.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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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베르트 모리조,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마음이 아파 고통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심리 상담을 받았다면 상담가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이 책은 16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때로는 동정받기도 했고 ‘문제 화가’로 꼽히기도 한 화가 15명의 심리를 상담한다. 홍익대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가천의과대,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미술치료학을 전공한 김소울이 ‘닥터 소울’로 분해 화가들을 인터뷰하는 것이다. 가상이지만, 실제를 바탕으로 한다. 기록으로 남아있는 그들의 말, 표현들을가상 상황에서 풀어냈다. 

책에는 ‘문제화가’의 아픔이 낳은 명화들이 담겨있다. ‘닥터소울’과 화가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수록 그림들은 새롭게 다가온다. 

뭉크 ‘절규’ (1893)
뭉크 ‘절규’ (1893) [사진= 일리]

닥터 소울 : 지금 그림 속 인물의 상체는 명확하게 그려진 반면, 하체는 사라지듯, 흐물흐물하게 표현돼 있어요. 다리부분이 불명확한 그림은 그 사람이 소속돼 있는 조직, 예를 들면 사회, 직장, 가족, 대인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해요.

뭉크 : 맞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곧 병들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솔직히 고백하면 어디에서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했어요.

뭉크 ‘죽은 어머니’ (1890)
뭉크 ‘죽은 어머니’ (1890) [사진= 일리]

닥터 소울 : ‘죽은 어머니’를 보면 어머니의 모습이 굉장히 희미하게 그려져 있어요. 색도 거의 표현돼 있지 않고요. 

뭉크 : 5살 때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나눴던 추억이 거의 없어요. 얼굴도 거의 기억 나지 않고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이모가 저희를 많이 돌봐줬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카렌 이모가 엄마 같은 존재였어요. 

닥터 소울 : 그림 속 뭉크 씨 뒤로 어둠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어머니에게 닿아있네요. 

뭉크 : 저를 억누르고 있는 우울함이 어머니의 죽음부터 시작됐다고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나 봐요. 

뭉크 ‘태양’ (1913)
뭉크 ‘태양’ (1913) [사진= 일리]

뭉크 : 그림은 제 인생에 있어서 상처의 기록이자 회복의 기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그림을 그릴 때마다 아픔을 토해냈고…, 그래서 지금 더 단단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닥터 소울 : 뭉크씨가 그렸던 아픈 그림들이 공감 받는 까닭이 무엇인지 이제 알 것 같아요. ‘태양’은 그 아픔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돼줬으면 좋겠어요. 

『치유미술관』
김소울 지음│일리 펴냄│363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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