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新문방사우] ‘LG V50S 씽큐’ 사용해보니… 어라? ‘갤럭시 폴드’보다 낫다?
[기획-新문방사우] ‘LG V50S 씽큐’ 사용해보니… 어라? ‘갤럭시 폴드’보다 낫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9.27 17:5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부터 책 읽는 사람 곁에는 늘 붓과 먹, 종이와 벼루가 있었다. 읽는 행위와 쓰는 행위는 별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읽는 자는 썼고. 쓰는 자는 또 읽었다. 오늘날 우리도 다르지 않다. 무언가를 게걸스럽게 읽어대고 또 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곁에는 무엇이 있는가. 읽는 행위를 창조 행위와 연결하는 新문방사우를 소개한다.
LG전자가 내달 4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며 11일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50S ThinQ’ (LG V50S 씽큐)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어라? ‘갤폴드’보다 나은 점이 많네?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처음 공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V50S ThinQ’(이하 V50S 씽큐). 내달 11일 출시되는 이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과의 조우는 혁신의 ‘끝판왕’이라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를 구매하고 싶었던 마음을 진정시키기고 선택장애를 일으켰다.     

첫인상은 ‘갤폴드’보다 좋지 않았다.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V50S 씽큐’는 거대하다. 손이 보통 성인 남성 크기인 기자가 한 손으로 잡기에 약간 버거웠다. 조심하지 않으면 떨어뜨릴 것만 같았다. 두께는 삼성전자 ‘노트’ 시리즈 두 대를 포개놓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약 16.5mm. 두께만이 아니다. 가로 길이 75.8mm에 세로가 159.3mm로, ‘노트’ 시리즈와 가로는 비슷하나 세로가 대략 6mm 정도 길다. 주머니에 넣기에는 당연히 무리. 두께와 세로 길이가 비슷한 ‘갤폴드’가 접었을 때 일반적인 에어컨 리모컨만 하게(가로 62.8mm) 줄어드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듀얼 스크린’을 펼칠 때 손에 느껴지는 감각도 특별히 고급스럽지 않았다. ‘갤폴드’를 언폴드(unfold) 할 때의 ‘잘 짜인 오르골을 여는 느낌’은 없었다. 전작인 ‘V50 ThinkQ’와도 차이가 있었다. ‘V50S 씽큐’의 ‘듀얼 스크린’은 어느 정도 열게 되면 저절로 완전히 열리고, 어느 정도 닫게 되면 알아서 닫히지 않는다. ‘360도 프리스탑 힌지’(경첩)를 장착한 ‘V50S 씽큐’는 특별한 손맛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까지 열려 고정된다. 굳이 느낌을 표현하자면, 일반적인 노트북을 여는 것과 비슷하다. 좋게 표현해 ‘쫄깃’하다. 

열렸을 때 화면에서는 ‘갤폴드’에서 느꼈던 시원스러운 확장감은 찾기 힘들었다. 두 화면이 하나로 완전히 합쳐지는 폴더블폰이 아니라 가운데 두꺼운 힌지가 두 개의 스크린을 가로막고 있는 ‘듀얼 스크린’ 폰이기 때문이다. 스크린 두 개를 한 화면으로 합치는 화면 확장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을 듯했다. 스크린을 확장해서 웹툰이나 소설을 읽어봤으나, 중간에서 화면이 크게 끊기는 부분이 ‘갤폴드’에서는 느낄 수 없던 답답함을 유발했다. 특히 그림이 끊기는 부분은 작가의 작품을 왜곡하기도 했다. 발열도 문제였다.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채로 한쪽 스크린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다른 쪽 스크린으로 사진 몇 장 찍으며 30분을 보냈더니 본체가 금방 뜨거워졌고, 전력소모도 심했다. 아무래도 본체에서 ‘듀얼 스크린’으로 전력을 보내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듯했다. 펼칠 때 가끔 ‘듀얼 스크린’ 쪽 화면이 본체 화면보다 늦게 반응하는 것도 불편하다면 불편했다.                      

‘LG V50S ThinQ’ (LG V50S 씽큐)의 화면 확장 기능을 이용해 본 웹툰 [사진= 연합뉴스]

어라? 그런데 그다지 좋지 않았던 첫인상과 달리 ‘V50S 씽큐’는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진국이었다. 일단 이동성. ‘V50S 씽큐’의 ‘듀얼 스크린’은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듀얼 스크린’을 분리한 상태의 ‘V50S 씽큐’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192g)로, 주머니에 넣어도 불편하지 않다. 분리한 ‘듀얼 스크린’은 가방이나 다른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확장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장착하면 됐다. ‘듀얼 스크린’의 무게는 134g으로,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얇고 가벼워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선택지 없이 항상 큰 화면을 사용해야 하고 에어컨 리모컨을 가지고 다니는 느낌을 주는 ‘갤폴드’와는 다른 해방감이었다. 전작과 달리 뒷면 지문 인식 센서가 빠져 ‘듀얼 스크린’을 분리했을 때 디자인이 더욱 세련되게 느껴지는 것은 덤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 스마트폰을 작은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쫄깃하게’ 열리는 ‘360도 프리스탑 힌지’는 ‘듀얼 스크린’을 사용자가 원하는 곳 어디에나 멈췄으며, 일반적인 노트북 힌지처럼 비교적 강하게 고정했다. 열리는 각도가 단 세 개로 고정돼있으며 조금만 흔들면 덜렁거리는 전작의 힌지와는 확연한 차이다. 또한, ‘듀얼 스크린’을 펼친 상태로 바닥에 내려놓으면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본체 일부가 바닥에서 붕 떴던 전작에 비해 이제는 ‘듀얼 스크린’을 펼쳐도 바닥에 안정적으로 고정된다. 기자는 심지어 이 기기를 노트북처럼 펼치고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타이핑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키보드를 좀 더 조정한다면 훨씬 좋을 듯했다.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이 기기를 ‘닌텐도’처럼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모양만 ‘닌텐도’와 닮은 것이 아니다. ‘V50S 씽큐’에는 전작이나 여느 스마트폰과 달리 ‘게임 패드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탑재됐다. 본체 스크린을 ‘게임 패드’화 해 화면 좌푯값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게임의 ‘게임 패드’를 만들 수 있다. 이는 게임을 할 때 ‘게임 패드’가 스크린을 가리는 여타 스마트폰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와 8GB 램, 256GB 내장메모리, 그리고 ‘갤폴드’에는 없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은 이 기기를 최신 게임기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영상 촬영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전면부 카메라는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에서 뛰어났다. 3000만 화소가 넘는 전면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LG의 6.4인치 OLED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영상은 깨끗하고 깊이감이 느껴졌다. 전면부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는 1인 방송인들에게는 좋은 점이다. 또한, 카메라가 일부 영상을 잘라버리는 ‘갤폴드’와 달리 ‘V50S 씽큐’는 전면부에 작은 물방울 모양의 카메라가 배치돼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반적인 스마트폰보다 전면부 카메라의 화각이 좁은 것은 아쉬웠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장점. 두 개의 화면이 완전히 하나로 합쳐지는 폴더블폰이 아니라 화면이 힌지로 가로막혀 분할돼 있는 ‘V50S 씽큐’는 사용할수록 화면 확장 기능은 이용하지 않게 됐지만, 늘 ‘듀얼 스크린’에 무엇을 띄울지 고민하게 했다. 기자는 지금까지 화면이 넓은 탭을 사용하더라도 화면을 나누기보다는 한 화면만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V50S 씽큐’에서는 무조건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해야 하게 되자 무의식적으로 남은 화면에서 어떤 작업을 할지 고민하게 됐다. 예컨대 ‘듀얼 스크린’을 장착한 상태에서는 늘 남은 화면에 적어도 ‘유튜브’ 영상을 띄워놓게 됐다. 멀티태스킹을 유도하는 기기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가격. 200만원대인 ‘갤폴드’, 119만원인 ‘V50S 씽큐’.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선택장애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출시 전인 ‘V50S 씽큐’는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의 ‘LG전자 베스트샵 강남점’에서, ‘갤폴드’는 학여울역 근처 ‘삼성전자서비스 대치휴대폰센터’에서 만져볼 수 있으니,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