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동화,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어른의 책’ 『동화의 재인식』
[포토인북] 동화,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어른의 책’ 『동화의 재인식』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9.2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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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동화를 읽는 어른들이 많아졌는데, 그만큼 동화에서 성인이 얻을 것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동화가 주는 따듯함과 순수함을 제외하고도, 일단 동화는 여백이 많아 해석할 여지가 많다. 그리고 그 해석은 동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면 알수록 풍부해진다. 

이 책은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비둘기 아줌마』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동화작가 조태봉의 첫 아동문학 평론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거와 달라진 동화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동화를 해설한다. 사회가 변하면 문학이 변한다. 성인 문학만이 아니라 동화도 마찬가지다.    

1부에서는 고전적 동화의 낭만성이 사라진 최근 동화의 양상을 짚어본다. 2부에서는 동화의 환상성과 판타지 장르의 장르적 경계를 확정하고 아동서사에서 보이는 환상의 새로운 경향을 살핀다. 3부에서는 ‘아동문학과 제노사이드’ ‘차별과 혼돈의 벽을 넘어’ 등의 글을 통해 동화와 사회를 연결한다. 4부에서는 청소년 소설의 양상을 살핀다. 

권정생의 『강아지 똥』과 같은 작품은 이제 전통적인 동화를 지칭하는 하나의 전범(典範)일 뿐 현재 동화의 지향점은 아니다. 어쩌면 동화의 비현실적인 물활론의 세계는 머지않아 소멸의 길이 예정돼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중략) 최근 동화의 중심축이 현실 이야기로 옮겨지는 반면 의인화동화는 급격히 감소 추세에 있다. <21~22쪽>

최근에는 ‘유년동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유년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내 모자야』와 『목기린 씨, 타세요』도 유년 대상으로 출간된 것이다. 고학년 대상의 동화가 아동소설화된 반면 전통적 동화는 주 독자층을 낮은 연령대로 선회하고 있는 듯싶다. <42쪽>

최양선의 『지도에 없는 마을』도 화석 모티프처럼 사물이 돼 버린 인간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의 사물이 돌이나 바위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또한 설화적 공간이 ‘자작나무 섬’과 자본주의 소비사회로 상징되는 ‘도시’의 대비를 통해 물화된 현대인의 삶을 다룬다는 면에서 사물로 변신하는 전설들과는 색다른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241쪽>

『동화의 재인식』
조태봉 지음│청동거울 펴냄│42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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