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
[리뷰]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9.25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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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디지털 시대,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 우리는 스마트폰 하나로 전 세계의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발빠른 지식과 정보의 공유로 인해 인류 사회는 기술적 발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만큼 어지러워졌다. 최근 민주주의는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가짜 정보’들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정보의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역사적 사고’ 능력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저자에 따르면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듯 외우는 방법으로는 역사적 사고 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없다. 역사적 사고에는 지식의 함양과 그거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즉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라도 무작정 흡수하지 말고,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첫 번째 길이다.

특히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제이컵 실험’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17세 소년 제이컵이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을 자료, 1892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의 ‘콜럼버스의 날’ 기념 선언문을 주고, 그 문서를 ‘역사적으로’ 읽도록 요청했다. 제이컵은 “이 자료는 콜럼버스의 독실한 신앙을 찬양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디언들을 잡아다가 고문했다. 이 자료에 나타난 것처럼 그렇게 고상한 사람은 아니었을 거다”며 선언문에 나오는 ‘발견자’로서의 콜럼버스 이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제이컵은 콜럼버스에 대한 지식이 있었고, 콜럼버스를 찬양하는 문서를 자신의 배경지식에 입각해 비판적으로 독해했다. ‘진보와 계몽의 개척자’라는 콜럼버스의 이미지를 비판하며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뱉어낸 제이컵의 태도는 역사 교과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끔 하는 오늘날 한국의 역사 교육에 새로운 대안점을 제시한다. 새로운 정보가 제시됐을 때, 학생들이 얼마나 수동적으로 반응하는지를 고려하면, 제이컵의 태도는 ‘훌륭한 반대 사례’임에 틀림없다.

“물론 지식은 비판적 사고의 전제 조건이다. 동시에, 지식은 가장 높은 목표를 나타낸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 없이는 새로운 지식이 있을 수 없다. 한 점을 향해 좁아지지만, 이를 뒤집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저자에 따르면 나와 생각이 다른 타인과의 활발한 소통은 역사적 사고의 폭을 넓게 한다. 즉 자신의 생각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적극적인 토론을 통한 시끌벅적한 수업이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를 증진시킨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학생들보다 교육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읽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샘 와인버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300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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