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팔레스타인 갈등, 종교 때문? 땅 때문?… 『분쟁의 세계지도』
[지대폼장] 팔레스타인 갈등, 종교 때문? 땅 때문?… 『분쟁의 세계지도』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9.2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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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민족은 매우 복잡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를 가지고 민족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민족은 분포 지역, 언어와 경제활동의 공통성, 공통의 관습적 특성을 공유하는 종족·부족·씨족 등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집단과 민족의 개념은 뚜렷하게 차이가 있다. 종족은 조상이 같고 유사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회적 집단을, 부족은 같은 조상과 언어와 종교를 가진 지역적 생활 공동체를, 씨족은 조상이 같은 혈연적 공동체를 말하며, 씨족보다 하위 집단을 일족이라고 한다. 종족·부족·씨족 등은 지리적·생물학적·문화적 공통성을 매개로 서로 연합해 종족이나 부족 연합을 형성하게 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다수의 연합체가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통합 또는 통일돼 하나의 민족으로 발전하게 된다. 민족 형성의 일반적인 과정이다. <20쪽> 

팔레스타인은 종교적으로 이슬람 세계에 떠 있는 유대교라는 섬이자, 민족·문화적으로 아랍 세계 한복판에서 유대인이 사는 땅이다. 구약 성경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은 아브라함·이삭·야곱과 그 후손들의 땅이자, 모세와 여호수아가 정복한 영토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중심 도시 예루살렘은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성지로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민족 구성은 유대인·팔레스타인·아랍인 등이다. 팔레스타인인이란 팔레스타인 출신이며 팔레스타인에 사는 아랍인을, 아랍인은 팔레스타인 출신이 아닌 아랍인을 말한다. <40쪽> 

아프리카와 유럽 전역에 흩어진 유대인은 중세 전기까지 여러 도시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한다. 특히 지중해 연안 도시에서 유대인들은 사업과 교역 활동에 종사하면서 많은 부를 축적한다. 하지만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유대인을 차별하고, 농업·수공업·뭉겨업 등 모든 생업에서 유대인을 배척하면서 유대인은 고리대금업 또는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만, 일부 유대인은 왕실과 귀족의 집사 역할을 하며 상류 계층으로 존재한다. 1078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7세가 유럽 기독교 국가 내 유대인 공직 추방령을 내리자, 이를 계기로 유대인들은 금융업으로 진출한다. <43쪽> 

18세기 후반 유럽에서 등장한 민족주의 운동으로 유대인에 대한 박해와 탄압이 계속되자 유대인은 족구 없는 민족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낀다. 민족주의
·포그롬·반유대주의 등의 불길이 치솟은 상황에서 9세기 말 유대인 일부 지도자들은 유대 민족만의 국가를 만들어 보자는 '유대 민족주의' 운동을펼친다. (중략) 시오니즘이라는 유대 민족주의는 19세기 유럽의 민족주의와 자유주의 소산이라는 이율배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오니즘은 당시 유럽에서 유행한 민족주의 풍조가 유대인 민족의식을 자극해서 생겨난 것이다. 유대인 국가 건설 구상은 솔로몬 왕이 신전을 건립한 예루살렘 시온 언덕에 대한 종교적인 동경과 연결돼 '가나안으로의 귀환 운동'이 구체화된다. <47쪽> 


『분쟁의 세계지도』
이정록·송예나 지음 | 푸른길 펴냄│428쪽│22,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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