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의 희생자』는 대표적인 부조리극 작가 이오네스코의 작품 중에서도 연극성과 희극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극중극 형식을 통해 권위와 이데올로기로 인간을 옭아매는 상황에 대한 저항이 주제로, 현실의 부조리성과 잔혹함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 자신도 사이코드라마라고 일컬었던 반연극으로, 전체적으로 비이성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자들이 즐겨 다룬, '깨어 있는 꿈'의 무대다. 연극에 대한 이오네스코의 연극관과 함께 증르의 패러디, 변신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 의무의 희생자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박형섭 옮김│지만지드라마 펴냄│132쪽│12,800원

유지희 기자 yjh@readers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