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原化)'란 변화의 근원을 탐구하고 그 규율을 파악해 낸다는 뜻이다. 당나라 때 하늘과 사람 사이에서 변화의 이치를 탐구하는 일은 일반 문인 학사들뿐 아니라 소설가들의 관심사기도 했다. 이 책은 황보씨가 위진 남북조 시대의 지괴(志怪) 소설과 당나라 때 유행한 전기(傳奇) 소설을 함께 엮은 소설집으로, 당대 사람들이 생각한 변화의 근원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탐구하고 있다.
원본이 망실됐으나, 김장환 교수가 『태평광기』에 수록된 『원화기』 고사를 검토해 65조를 확정한 후 일문을 모으고 교감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본을 확립했다. 이 책은 65조 전체를 우리말로 옮기고 역주를 달았다. 『원화기』는 중국 문안 소설사를 비롯한 중국 지괴 소설사 등에서 주요 작품으로 거론되며, 후대의 소설이나 희곡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포송령의 『요재지이』나 다양한 민간 설화에서 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 원화기
황보씨 지음│김장환 옮김│지식을만드는지식 펴냄│320쪽│18,800원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