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메이지 일본, 이순신을 神으로 받들다
[포토인북] 메이지 일본, 이순신을 神으로 받들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9.19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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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일본인이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인물일까? 이 책에는 이순신에 대한 메이지 시대 일본 지식인들의 시각이 담겼다. 메이지 해군의 대표 이데올로그이자 쓰시마해전을 승리로 이끈 ‘사토 데쓰타로’는 누구보다 이순신을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순신을 평가한다.

“이순신은 담대하고 활달함과 동시에 정밀하고 치밀한 수학적 두뇌를 지녔다. 그는 전선의 건조, 진법의 변화, 군사전략, 전술에 이르는 모든 부문을 자신의 뜻대로 개량해 성공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거제도에서는 지형을 이용하고 진도에서는 조류를 응용하는 등의 갖가지 뛰어난 계책을 시행하여 매번 승리하였다. 조선의 안녕은 이 사람의 힘 덕분이었다.”

엄밀히 말해 이 책은 이순신에 대한 찬사를 바치는 책이 아니다. 당시 해군력 증강이라는 일본 제국주의의 필요에 의해 집필됐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일본에 혹독한 패배를 안긴 이순신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순신은 자연스레 일본 수군 전체와 맞서 조선을 구한 영웅으로 부각된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당시 일본 해군을 중심으로 이순신에 대한 일본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이순신 연구자, 근세 일본 연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가냐날 출판사]

『충무공이순신전서』(1795년) 속의 통제영 거북선.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사가 되고 나서 신기술을 응축시켜 이 배를 만들었다. 앞은 용의 머리, 뒤는 거북이 꼬리 형상을 하고 있으며, 상갑판에 다수의 활과 칼 등을 설치해두었다. 적의 배에 접근하면 띠로 엮은 이엉으로 궁시 등의 무기를 덮고 적의 눈을 속이며 나아간다. 적이 배에 오르려고 하면 칼로 베고, 기습하려고 하면 일시에 총을 발사해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려 연전연승을 거둠으로써 대적할 적이 없었다.<14쪽>

[사진제공=가냐날 출판사]

함경도 지역에서 무공을 세운 장수들의 행적을 글과 그림으로 엮은 『북관유적도첩』 속의 <수책거적도>. 조산만호 이순신이 녹둔도에 쳐들어온 여진족을 물리친 일화를 담았다.<42쪽>

고서화 속의 거북선 그림 [사진제공=가냐날 출판사]

이순신은 임지로 부임하자마자 필생의 생각을 응축하여 거북선을 창제하였다. 배의 갑판을 단단한 널빤지로 덮고 쇠못을 친 다음 중간에 십자형의 좁은 길을 만들어 통행하도록 하였다. 나머지 부분에는 모두 칼송곳을 박아두었다. 배의 앞 부분에는 용의 머리를, 고물에는 거북이 꼬리를 만들어 각각 포문을 설치하였다. 배의 측면 좌우 현에는 각각 6개의 구멍을 뚫어 포문으로 삼았다. 병사들을 배 밑에 숨겨두고 4면으로 철포를 발사할 수 있었다. 전시에는 띠로 이엉을 엮어 갑판을 덮음으로써 칼송곳이 보이지 않게 하였다. 적이 갑판에 오르려고 하면 송곳에 찔리게 되고, 적의 배가 포위하면 총포를 일제히 발사하였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움직이는 신속함이 나는 새와 같았다.<61쪽>

[사진제공=가냐날 출판사]

1598년 7월 16일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은 5백여 척의 함선을 이끌고 이순신의 수군과 합류하였다. 진린이 고금도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정왜기공도> 속의 한 장면. 이순신은 명나라 군을 조선 수군과 같은 군율로 다스리기로 진린과 약조하였다. 비록 소소한 것일지라도 민간의 물품을 빼앗는다든지 하면 모두 잡아다 곤장을 치니 섬 안의 질서가 바로잡혔다. 진린은 일찍이 '통제사는 천하를 다스릴 만한 인재요, 무너진 하늘을 채울 만한 큰 공이 있습니다'하고 상서를 올렸다. 이순신은 이처럼 진린을 손바닥 위에서 다룰만큼 지혜로웠다.<89~91쪽>

[사진제공=가냐날 출판사]

1593년 1월 명나라와 조선 연합군이 일본군이 점령중인 평양성을 공격해 탈환하는 모습을 그린 <평양탈환도>.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집중 공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자 일본군에게 퇴각로를 열어주었다. 고니시 유키나가는 군량과 무기가 다 떨어지고 원군도 오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밤중에 군사를 거두어 한양 쪽으로 후퇴하였다. 평양성 탈환은 임진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중요한 전투였다.<138쪽>

『이순신 홀로 조선을 구하다』
사토 데쓰타로 지음 | 김해경 옮김 | 가갸날 펴냄│174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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