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잘 나가는 브랜드의 비밀
[지대폼장] ‘차이를 인식하게 하는’ 잘 나가는 브랜드의 비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9.17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브랜드 가치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약속과 소비자가 느끼는 기대치에 의해 결정된다. 

비슷한 기능,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들 중에서 굳이 한 브랜드를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브랜드들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선택 범위가 넓어지거나 비교할 만한 브랜드가 많을수록 선택에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처럼 뚜렷한 품질이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브랜드가 있었을 때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현대는 지식이나 기술의 뚜렷한 발전으로 인해 엄청난 품질 차이를 보이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고 미묘한 차이로 인해 어떤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은 브랜드에 따라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는 아주 작은 차이를 가늠하게 하는 힘을 가진다. (중략)

요즘은 치약 하나도 남과 다른 것을 선택해서 사용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흔하지 않고 자신의 감성에 잘 어울리는 치약 브랜드들을 찾아 개인 쇼핑몰이나 해외 구매를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중략)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을 통해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의 격차가 예전보다 현격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거의 평준화에 가까운 기술 혁신을 이룬 전자 분야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에 따라 구매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브랜드 콘셉트에 의해 디자인 콘셉트가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사용자들은 본인의 감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다. (중략)

감성(Sensibility)은 자극의 변화에 대해 느끼는 성질을 말하는 것으로, 감정(Feeling)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감정이 어떤 일에 대해서 느껴지는 본능적인 느낌이나 기분을 말한다면 감성은 변화에 대해 느끼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감성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고,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어떤 특별한 점을 좀 더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닌 경우도 있다. 

감성 브랜드(Sensibility Brand)란 사물이나 자극에 대해 느끼는 지극히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심리상태를 반영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감성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나의 감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내게 꼭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맞춤형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아닐지라도 나만 혹은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만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하고, 구체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심리를 담은 브랜드들에 대한 열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중략)

전위적인 감성을 좋아하거나 지극히 작고 단순한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며, 화려하고 자칫 유치하지만 익살스럽고 재치가 느껴지는 감성을 좋아하는 등 다양한 감성을 가진 소비자층이 많아지면서 선호 브랜드를 통해 비슷하거나 같은 감성을 공유해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이들의 소통을 통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브랜드 마케팅의 추세다.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 브랜드 디자인』
최영인 지음│길벗 펴냄│407쪽│25,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