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환담 광월야 1
월야환담 광월야 1
  • 독서신문
  • 승인 2008.03.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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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떠오르는 미친달
고고한 달빛 아래 펼쳐지는 괴물과 인간의 사투
▲ 홍정훈의 '월야환담 광월야'     © 독서신문
장르문학을 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장르문학을 읽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으니까, 심심하니까 읽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판타지 소설의 경우 적지 않은 수가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에서 현실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욕구의 충족, 즉 대리만족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약 13년 정도 된 한국의 판타지는 같은 장르문학인 무협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역사가 짧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창기부터 판타지를 접했거나 초기작까지 전부 보았다는 사람에게 명작이라 불리는, 혹은 좋은 작품의 추천을 부탁한다면 아마도 그들은 고심하지 않고 몇 가지의 작품을 추려낼 것이다. 

그렇게 거론되는 사람 중 하나가 본명보다 ‘휘긴’이라는,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하이텔’의 ‘환타지 동호회’에서 사용되던 닉으로 더욱 잘 알려진 홍정훈이다.

그가 2002년 9월 시작해 1부 채월야(彩月夜) 7권, 2부 창월야(蒼月夜) 10권으로 마무리 지었던 월야환담(月夜幻談) 시리즈의 3부이자 최종장인 광월야(狂月夜)를 들고 마침내 다시 돌아왔다.

저자의 특징은, 장르소설에서 흔하디 흔한, 게다가 어딘가 어설프기까지 한 휴머니즘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암울한 상황 속에서 그 상황을 뛰어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주인공의 집념을 보며 독자들은 그간의 장르에서 보지 못한 신선함과 치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라이칸스로프, 즉 늑대인간의 왕자인 이사카 베르게네프는 서현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받고 카페 아르주나의 오너 김성희의 도움으로 한국 생활에 필요한 신분을 획득한다. 한국에 뿌리내리기로 결심한 서현은 부하를 대동하고 압도적인 무력을 내세워 조폭 조직을 압박하고, 사이비 종교와 얽히는데……. 스스로 악인임을 부인하지 않는 라이칸스로프의 왕자가 지금 이곳, 서울의 짐승들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현실을 배경으로 발매되는 판타지는 많지만 저자는 모두가 잘 아는, 뱀파이어나 늑대인간 같은 요소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친숙함을 주면서도,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전투 장면과 속도감 있는 묘사를 통해 우리와 같은, 그러나 조금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 월야환담 광월야 1
홍정훈 지음 / 넥스비전 미디어웍스 펴냄 / 428쪽 / 15,000원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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