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 에피소드를 엮은 옴니버스 극이다. 제목만 보면 한국의 분단 현실과 통일을 소재로 했을 것 같지만, 아니다. 조엘 폼므라가 ‘사랑’을 주제로 내세운 극이다. 작가의 뇌리에 박힌 뉴스 속 한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의 제목에 '한국'이 들어갔다. 헤어졌던 부부가 몇십 년 만에 다시 만나 눈물을 쏟는, 한국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현장이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분단 한국과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합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랑의 속성은 닮았다. 조엘 폼므라는 『이 아이』로 한국에 알려진, 프랑스를 대표하는 희곡/연출가다. 저자는 『두 한국의 통일』이 “통일성 없어 보이는 순간들을 모은 모자이크, 공통 주제를 둘러싼 허구적인 조각의 연속”이라고 소개한다. 그에게 ‘2013년 보마르셰 피가로 최고극작가상’을 안겨 준 작품이기도 하다.
■ 두 한국의 통일
조엘 폼므라 지음│임혜경 옮김│지만지드라마 펴냄│234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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