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이자율보다 높은 독서 재테크, 책 읽고 돈 버는 일석이조
은행 예·적금 이자율보다 높은 독서 재테크, 책 읽고 돈 버는 일석이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9.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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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독서 계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지난 14일 <연합뉴스>의 보도가 화제를 모았다. ‘독서 계좌’란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실제 통장에 일정 금액을 입금하고, 입금자명에 책 제목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저축과 동시에 독서 이력을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읽었다면 만원을 입금하고 입금자명에는 ‘언어의 온도’를 입력한다. 통장에 읽은 책 이름과 함께 돈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독서의 기쁨과 저축의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독서는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이처럼 독서가 돈과 연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리고 단지 저축만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실제로 돈을 버는 방법도 있다.   

“읽은 책이 한 권, 한 권 늘어가고, 쓴 독후감이 하나하나 쌓여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만 갑니다. 곳간에 재물이 쌓이는 느낌이 듭니다. 머릿속에도 지식과 지혜로 금은보화가 쌓이게 되고, 통장에도 금덩이들이 쌓이게 됩니다.” 

작가 전주양(필명)은 책 『글쓰기로 부업하라』에서 자신이 책을 통해 돈을 번 방법을 소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1. 책 한 권을 읽는다.
2.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3. 문서 판매 사이트에 독후감을 올린다. 

단순하다. 그저 독후감을 써서 문서 판매 사이트에 올리는 것. 읽고, 쓰고, 파는 것이다. 전주양은 이를 “있어 보이는 부업, 돈이 들지 않는 부업, 누구나 가능한 부업, 발전적인 부업”이라고 설명한다. 

글을 잘 쓰지 않아도 된다. ‘누구나 가능한 부업’이라는 설명답게, 책과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무 말이나 적으면 된다. 전주양은 “그저 분량이나 채우자는 심정으로 쓴다”고 표현한다. 최소한의 분량은 A4용지에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3장. 책 한 권 읽고, 3장 분량의 독후감을 써서 ‘해피캠퍼스’ ‘레포트월드’ ‘레포트샵’ ‘해피레포트’ 등에 올리면 된다. 

실제로 돈이 얼마나 벌릴까? 취재 결과 요즘 은행 정기예금에 100만원을 맡겼을 때보다, 혹은 매달 10만원씩 적금했을 때보다 가끔 올린 독후감 몇 편이 더 많은 돈을 모았다. 예를 들어 문서 판매 사이트에 가끔 독후감을 올린다는 A씨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2017년 10월 판매를 시작한 리처드 탈러의 책 『넛지』 독후감은 올해 9월까지 ‘해피캠퍼스’에서만 1만2,600원의 수익을 냈다. 700원에 판매돼 36명이 구매했고, 총 수익 2만5,200원 중 절반은 ‘해피캠퍼스’에서 가져가는 식이었다. ‘해피캠퍼스’ 외의 문서 판매 사이트에도 등록된 해당 독후감은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해피캠퍼스’만은 못하지만, 일정 부분 수익을 내 총 1만3,500원을 벌어들였다.  

이 외에도 A씨가 2017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독후감은 ‘해피캠퍼스’에서 500원에 판매돼 21명이 구매했고 올해 9월까지 5,250원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700원에 판매돼 13명이 구매했고 올 9월까지 ‘해피캠퍼스’에서 4,550원의 수익을 냈다. 

반면, 신한은행의 대표상품격인 ‘신한S드림정기예금’의 경우 2년 만기 기준 예금금리는 연 1.58%(이하 16일 기준, 매일 변동)였다. 100만원을 2년 동안 은행에 넣어두면 2만6,740원 정도를 벌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의 ‘주거래드림적금’ 상품의 경우 매달 10만원씩 24개월 적금하면 기본 금리는 연 1.7%로, 3만5,960원의 수익이 나온다. 연2%대 예·적금이 사라지다시피한 오늘날 다른 은행에서도 이 정도 수익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독후감을 문서 판매 사이트에 올리는 것이 꽤 괜찮은 재태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전주양은 “그저 분량이나 채우자는 심정으로 쓴다”고 했지만 A씨는 “독후감을 더 잘 팔기 위해서는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매자의 ‘구매평가’가 좋지 않으면 독후감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저는 이 부업 덕택으로 지난 10년간 많은 독서를 했고, 많은 글을 썼으며, 돈 또한 많이 벌었습니다. 또한, 더 나아가 책도 쓰게 돼 회사에 다니면서 지금까지 쓴 책이 열 권이 넘습니다.” 『글쓰기로 부업하라』를 출간한 출판사에 연락한 결과 작가가 정체를 밝히기 원하지 않아 정확한 수익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독후감 판매가 독서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꽤 괜찮은 방법임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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