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을 앓는 열여섯 살 소녀 아나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나의 하루는 수없이 많은 규칙과 습관으로 가득 차 있다. 불길한 생각을 불러오는 단어는 공책이 새까매질 정도로 빽빽하게 쓰거나 반복해서 읊조려야 하고, 황당한 이유를 들어서까지 출입문을 여러 번 통과해야 한다. 또 손을 쓰라릴 정도로 씻기도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불안 속에서 아나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저 아침마다 입을 옷을 제비 뽑거나, 주사위를 던져 선택의 어려움을 몰아내는 것이다. 일상이 무너진 아나. 하지만 그 모습을 숨기며 '정상'을 연습하는 아나에게 어느 날, 한 남자아이가 나타나며 큰 변화를 불어일으키는데…
■ 고장난 하루
아나 알론소·하비에르 펠레그린 지음 | 김정하 옮김 | 라임 펴냄│135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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