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동물의 환상적인 능력에 관한 과학적 탐험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지대폼장] 동물의 환상적인 능력에 관한 과학적 탐험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9.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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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나는 내 흥미를 돋우는 것을 연구할 자유가 있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17년 동안 이 흥미는 전적으로, 때로는 지엽적으로 동물의 운동능력과 관련됐고, 그래서 나는 4개 대륙의 다양한 동물 종을 상대로 운동력을 연구했다. 또한 운 좋게도 나는 생리학, 생태학, 진화학에서 가장 뛰어나고 매우 열정적인 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를 선택했다. 덕택에 나나 동시대 연구자들이 뛰어들기 한참 전부터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해 가장 기초적인 측면에서 확고한 지식이 쌓여 있었다. 이동을 뒷받침하는 생리학 및 화학적 경로, 특정한 운동능력의 기반이 되는 역학과 운동학, 날고 수영하고 점프하고 뛰는 데 드는 에너지 소모량, 이런 것들과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 운동 생물학의 선구자들이 수학적, 통계적, 실제적 기법을 다양하게 사용해서 아주 상세하게 밝혀놓았다.

이런 광범위한 지식 기반 덕택에 우리 신참들은 동물의 운동능력을 이해하기 위한 기존의 도구들을 운동능력과 관계된 수많은 생물학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이 연구 분야는 활기 넘치고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으며 대단히 매혹적이 됐다. 동물들이 먹이를 잡고 잡아먹히는 걸 피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운동능력을 사용할까? 왜 주변 온도가 특정한 동물 집단의 운동능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이런 동물들은 온도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까? 동물이 나이 들면 운동능력이 어떻게 바뀔까? 암컷은 운동능력이 더 뛰어난 수컷에게 끌릴까? 물고기가 어떻게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고, 뱀이 어떻게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캥거루가 어떻게 에너지를 쓰지 않고 멀리까지 갈 수 있으며, 제비의 나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이런 것들이 운동 연구자들이 답을 찾으려 하는 질문이고, 그 답은 자연계와 진화 과정 양쪽을 더욱 깊게 이해해야만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종종 이런 답들은 더 많은 질문을 불러온다. (중략)

수많은 연구자를 끌어들이는 동물의 운동능력 특징 중 하나는 생태학과 진화학의 여러 분야에서 중심이 되고 여러 분야를 서로 연결해준다는 점이다. 운동능력은 번식부터 먹이 섭취와 신호 보내기, 짝짓기, 수렵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의 일상생활의 많은 측면에서 핵심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할 수 있다. 실제로 운동능력은 대단히 중요해서 ‘적응’(adaptation)이라는 진화 연구의 초석 중 하나가 됐다. 적응에 대해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단 하나의 정의는 없지만, 유기체가 살아남고 궁극적으로 번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형성된 몇 가지 특징이라고 생각하면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벌레의 몇몇 종이 보이는 위장술과 아리송한 행동은 적응 결과로 여겨진다. 뛰어난 위장수은 각 개체가 잡아먹히는 걸 피하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같은 종의 위장 능력이 없거나 약한 개체에 비해 번식할 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운동력은 많은 동물 종에서 이런 적응 기준을 맞출 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 가장 놀라운 적응의 여러 가지 예를 보여준다. <8~10쪽>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사이먼 레일보 지음│김지원 옮김│이케이북 펴냄│444쪽│18,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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