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서양화는 읽는 방향이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 과학 문화 미래 편』
[책 속 명문장] 서양화는 읽는 방향이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 과학 문화 미래 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9.09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찰스 다윈이 내세운 인간의 조건은 ‘큰 머리’ ‘도구 사용’ ‘두 발 걷기’ ‘작은 치아’였습니다. 다윈이 명확하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고인류학계에서는 이러한 인간다움이 모두 사냥과 함께 일어난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류가 인간다워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사냥이라고 보는 입장을 ‘사냥 가설’이라고 말합니다.” <19~20쪽>

“유전자를 하나씩 편집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죠. 부모가 자식을 어디까지 어떻게 디자인해야 되는 걸까요. 또 만약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면 모든 책임이 부모에게 있는 걸까요. 물론 이미 알려진 심각한 유전적 질병을 골라낼 수 있는 기술이 갖춰져 있지만, 새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그 이외의 것들은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이 완벽한 것은 아니거든요.” <75쪽>

서양화의 경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 한다는 공식은 없습니다. 다만 동양화의 경우 말씀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양화에서 두루마리 형식의 그림은 확실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에서는 글자를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나가도록 한 경향이 큽니다. 한편 과학자들은 우리 눈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아이 스캔(eye scan) 원리'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주변에 오른손잡이가 많은 것처럼 사람의 움직임이나 시선의 방향도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게 더 자연스럽다고 보는 겁니다. 이 원리에 따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도록 한 동양화의 두루마리 같은 그림은 시선의 방향을 좀 어렵게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더 천천히 그림을 감상할 수 있게 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아이 스캔 원리가 과학적으로 정립된 이론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해석도 하나의 가설입니다. <200쪽> 

현대 작곡가들은 새로운 음향의 개척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껏 지켜왔던 예술적 관습에 얽매이기보단, 뻔하지 않은 음악적 시도를 갈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대 음악을 듣다 보면 익숙한 선율이나 화성 전개를 찾기 어렵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강렬한 소리, 덩굴처럼 얽히거나 파편처럼 해체되는 음향이 특징입니다. 시공간을 전혀 새롭게 일깨우는 음향을 탐닉하다 보면 현대 음악의 매력에 시나브로 적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추천하고 싶은 공연은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시리즈'입니다. 서울시향의 공연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연습 시간도 가장 긴 현대 음악 프로젝트이빈다. 우리 시대의 생생한 음악적 동향을 알 수 있어요. 추천하고 싶은 방송은 팟캐스트 '신음아그이 다잉 메시지'입니다. 청년 음악가들이 현대 음악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방송인데요. 그중에서도 '제발 한 번만 들어주세요'란 코너가 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현대 음악에 마음을 활짝 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53쪽> 

『차이나는 클라스: 과학 문화 미래 편』
JTBC<차이나는 클라스>제작진 지음 | 중앙북스 펴냄│352쪽│15,8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