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작은 세상 실험’의 결과는?
[조환묵의 3분 지식] ‘작은 세상 실험’의 결과는?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9.09.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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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 분리 이론과 입소문의 위력
6단계 분리 이론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6단계 분리 이론'(Six Degrees of Separation)은 한 나라 안의 모든 사람은 여섯 단계를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라는 이론이다.  1967년 미국 예일 대학의 사회학 교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특정인에게 소포를 보내달라는 편지와 함께 임의의 사람에게 소포 전달을 의뢰하는 '작은 세상 실험'(The Small World Problem)을 통해 이 이론을 입증했다. 

그는 임의로 추출한 160명을 대상으로 먼 도시의 특정인에게 편지를 전달하도록 부탁했는데 평균 5.5명을 거쳐 편지가 도달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더라도 몇 단계만 거치면 모두 통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사진= 연합뉴스]

요즘 세상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의 확산으로 연결단계가 더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1월 '페이스북'은 7억 2천 1백만 명의 690억 친구 관계를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 사용자의 평균 연결단계는 4.74 명이라고 발표했다. '6단계 분리 이론'이 SNS 세상에서는 '5단계 분리 이론'으로 한 단계 짧아졌다는 흥미로운 분석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이 이론과 관련된 일은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병원에 입원한 가족의 치료를 위해 주변 인맥을 수소문해 연줄을 대거나, 콘서트 무료초대권을 얻기 위해 친구의 친구에게 부탁을 하거나, 심지어 건너건너 주위에 일자리를 부탁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 또 평소 학연, 지연, 혈연 등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직장인이 탁월한 업무 성과를 올리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하거나, 신규 거래처와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혀 모르는 어떤 사람에 대한 평판을 알아볼 때도 몇 사람만 거치면 그 사람의 능력이나 성격, 태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평판의 3가지 중요한 요소는 외모(Appearance), 능력(Ability), 태도(Attitude)다. 보통 알파벳 첫 글자를 따 ‘3A’'라고 한다. 직원 채용 시 이력서나 면접을 통해서 외모와 능력을 평가할 수 있지만, 태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주변 사람의 평판이 중요하다. 평판이 나쁘면 스펙이나 능력이 뛰어나도 탈락할 수밖에 없다.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제품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입소문(Word of Mouth)이 가장 확실한 홍보 전략이자 마케팅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SNS 세상에서는 입소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웹소문'(Word of Mouse)이다. 웹소문은 순식간에 무한대로 퍼진다. 나쁜 소문이나 부정적 말이 퍼지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웹소문'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좋은 점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SNS를 이용해서 적은 돈과 노력으로도 비교적 손쉽게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TV광고나 웹소문보다는 가족이나 친구의 말을 신뢰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입소문의 위력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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