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소설 『광장』을 통해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최인훈. 그로부터 550년이 지나고, 타계한지 1년이 되는 올해 그의 딸인 저자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술회했다. 저자는 '사실을 왜곡해 신화를 만들지 말자'는 원칙을 바탕으로 기억과 감정이 떠오르는 순서에 따라 글을 엮어간다. 바깥 출입을 기피하고 읽고 쓰기에만 몰입하기 원하고, 어린 딸에게 야먕을 강요하고, 결혼과 아이 양육으로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하던 엄한 아버지의 모습, 손녀가 생긴 이후 자상한 할아버지로 변신한 모습 등 딸의 눈으로 바라 본 아버지 최인훈을 소개한다. 

■ 회색인의 자장가
최윤경 지음 | 이은규 그림 | 삼인 펴냄│312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