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영재발굴단' 전이수 작가의 여섯 번째 에세이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책 속 명문장] '영재발굴단' 전이수 작가의 여섯 번째 에세이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9.0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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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세상 어느 누구도 배고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제가 가진 가장 큰 꿈이에요. 지금도 세상 어딘가에서 친구들이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울음을 참으며 잠이 들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세상의 한쪽에서는 음식이 남아 버리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배고파 굶주리고 있잖아요. 이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건 우리가 자기만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바로보려고 애쓰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른들은 이상해요. 어른들이 만들어온 이 세상도 참 이상해요.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열심히 달리고만 있는 것 같아요. 뜀박질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뛰어가는 곳이 어디인지 멈춰서서 바라보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바쁘게 뛰어가서 남들보다 먼저 좋은 걸 차지하려고만 해요.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은 한 사람의 아픔을 근야 바라보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헤아려 한 사람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우리는 모두니까. <4~5쪽> 

"유담아, 오빠랑 오랜만에 신나게 놀아볼까?" 유담이는 그냥 관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는지,. 그저 몇마디 짧은 이야기를 나누고 마당에서 빙글빙글 돌기만 했을 뿐인데 내가 너무 좋다며 아껴 뒀던 과자와 사탕, 젤리 같은 간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러곤 엄마한테 달려가, "엄마! 나 오빠가 진짜 좋아~ 아무것도 없어도 오빠만 있으면 돼." 내가 바꾼 한 조각의 생각이 유담이의 마음을 바꾸고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유담이가 이렇게 행복해하는데 왜 여태까지 모른 채 그대로 내버려뒀을까. 그동안 유담이만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그 원인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본래 착하고 예쁜 유담이의 마음을 나의 행동이 찌푸리고 못난 마음으로 만들고 있었다. <21~22쪽> 

자신의 눈으로만 보는 사람은 고집이 세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이 다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것은 곧 성장할 수 없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나를 되돌아볼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의 폭은 좁아지고, 귓구멍이 퇴화하고 점점 작아져 바늘구멍처럼 변하지 않을까. 그땐 내 말만 많이 하는 큰 입만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96쪽> 

『마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전이수·전우태 지음 | 김영사 펴냄│192쪽│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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