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한계를 뛰어넘고 차이를 만드는 격 ‘초격차’
[책 속 명문장] 한계를 뛰어넘고 차이를 만드는 격 ‘초격차’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2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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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1983년,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다수의 국내외 정책 기관들은 이 결정에 모두들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과 삼성은 반도체 산업에 진출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보고서가 줄을 이었습니다. 반도체를 개발할 연구 인력도 없고 생산 경험도 없으며,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부족한 상태에서 반도체라는 첨단 기술에 도전한다는 것이 무모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스탠퍼드에서 공학을 전공한 저조차도 삼성이 메모리를 개발하겠다는 발표에 약간의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으니까요. 바로 그때가 1895년, 제가 삼성 반도체에 입사한 해였습니다. 당시 한국 내에는 반도체를 전공한 사람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 인력들을 현장에서 채용해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시켰습니다. (중략)

당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일본이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은 개발과 생산, 시장 점유율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의 경쟁사보다 수년이나 뒤처져 있던 후발 주자였습니다. 그래서 최고경영자와 연구원 모두 회사 존립의 위기감을 갖고 일해야만 했습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건희 회장의 뚝심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한국 반도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었던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결행했던 그의 기업가정신이 현재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저를 포함한 모든 삼성 반도체 임직원들은 아침마다 반도체인의 신조 10개 항목을 외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일원으로 살아남겠다는 저희의 간절한 바람이자 다짐이 아침마다 사무실에서, 공장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그중 두 가지 구호는 지금도 제 삶의 신조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Never give up!)
“큰 목표를 가져라!”(Aim high!)

이런 단순한 것에 힘이 있습니다. 그때 전 임직원이 한목소리로 간절하게 외쳤던 아침 구호가 하나둘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정말로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 꿈이 현실이 됩니다. 결국 이런 삼성 반도체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경쟁 일본 회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가는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2~14쪽>

『초격차』
권오현 지음│쌤앤파커스 펴냄│33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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