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국 사태, 상위 20%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뷰] 조국 사태, 상위 20%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2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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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족펀드, 딸의 특혜 입학·장학금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국민의 따가운 눈총이 조 후보자에게 쏠리는 모양새다. 편법으로 부를 거머쥐고, 또 그 부를 자녀에게 되물림하려 했다는 의심이 크게 일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불평등'에 주목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돈 버는 정보, 자녀 특혜 입학 등의 정보를 독점 공유하는 특권층의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일까? 이 책은 미국의 사례를 들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불평등을 조명한다. 일명 '20 vs 80'. 

세계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경제학 분야 선임 연구원인 저자 리처드 리브스는 '기회 사재기'를 주장한다. 그는 1979년 미국 상위 20%의 가구 소득(세전) 총합이 2013년 4조 달러 증가하는 사이 하위 80% 소득 총합은 3조 달러가 약간 넘게 증가한 사례를 들며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통해 인적 자본을 전수하고, 고소득 전문직 일자리를 물려주는 상위 20%의 행태를 지적한다. 누구나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갈망하지만 중상류층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교육, 대입, 인턴과 고소득 일자리 등 성공 기회를 독차지하며 그 자녀에게 좋은 사회적 지위를 물려주려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시도는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법과 제도에 의해 현실이 되고 그렇게 불공정하게 되물림된 소득과 부, 사회적 지위는 점차 불평등 격차를 확대한다고 말한다. 

"사립고등학교에 다닌다면 최고 수준의 자원과 역량을 갖춘 진학 상담 부서가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더라도 연줄 좋은 카운슬러가 이메일이나 전화를 잘 넣어주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특정한 대학을 나왔다면 거의 언제나 자녀가 대학으로 향하는 길을 더 부드럽게 닦아 줄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시험 한번 거치지 않고 대학, 대학원까지 입학한 조국 후보자 딸의 행보와 겹쳐보여 씁쓸함을 자아낸다. 

현 사회 이슈에 부합해 흥미와 생각거리를 전하는 책이다. 


『20 VS 80의 사회』
리처드 리브스 지음 | 김승진 옮김 | 민음사 펴냄│272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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