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위로가 필요할 때 읽는 ‘어른 동화’… 하루가 전하는 인생 이야기
[리뷰] 위로가 필요할 때 읽는 ‘어른 동화’… 하루가 전하는 인생 이야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2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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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자, 밖을 보세요. 저기 신작로에서 오갈 데 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은행잎 한 장, 저 은행잎 한 장이 바로 나이의 무게입니다. (중략) 무게라는 것은 단지 가벼움과 무거움의 척도일 뿐이죠. 중요한 건 바로 은행잎의 빛깔이에요. 이 은행잎 한 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진노란 빛깔을 품어낼 수 있었던 건 거센 폭풍우와 매 시간마다 목숨을 조여 오는 갈증을 아무 말 없이 견디어냈기 때문이죠. 나이의 무게는 바로 무거운 은행잎 한 장이랍니다.”

광고회사 ‘제일기획’ 제작본부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김이율이 어른이 읽는 동화를 펴냈다. ‘하루 5분, 마음 안아주기 마음 다치지 않기’라는 부제처럼, 파스텔 색감의 표지처럼 따듯한 위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동화들은 ‘하루’라는 피자배달부와의 대화를 통해 엮인다. 각 동화 속 주인공이 물으면, 하루가 답한다. 그리고 그 대답은 하루하루 인생에서 중요한 점을 상기시킨다. 마치 우리가 사는 인생이 그동안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하루는 “사랑이든 미움이든 관심이든 상처든 그 모든 것들은 다 마음과 인생을 자라게 하죠”라며 인생과 독자 사이의 가교가 된다.

첫 장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은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사고, 간결한 문장이 매력이다. 그렇다고 신문의 헤드라인처럼 훑어보는 성격의 책이 아니다.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며 인생을 알아가기에 좋은 책이다. 

『감정을 읽어주는 어른 동화』
김이율 지음│레몬북스 펴냄│216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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