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시(詩) 통해 알아보는 올 가을 유행 패션
가을이 오면, 시(詩) 통해 알아보는 올 가을 유행 패션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8.24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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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오늘은 뭘 입지?’ ‘올 가을엔 어떤 패션이 유행할까?’ 옷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계절이 바뀔 때면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고민이다. 여름 더위가 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處暑)도 지났다. 그래도 여전히 더운 날씨지만, 미리 ‘가을 패피(fashion people)’가 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해둘 필요가 있다. 가을과 어울리는 시를 통해 올 가을 유행하게 될 패션을 알아보자.

■ 최영미 「옛날의 불꽃」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불꽃, 따뜻함 그리고 고마움. 이 세 가지를 담고 있는 색깔이 무엇일까. 바로 ‘빨간색’이다. 사실 빨간 옷은 웬만큼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상의와 하의를 매치해 입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잘만 갖춰 입으면 눈에 확 띌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을 때도 ‘신 스틸러(scene stealer)’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올 가을엔 브이넥 계열의 빨간 ‘버튼업 니트 카디건’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튼 소재의 흰색 반팔 티셔츠에 카디건을 레이어드 해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산뜻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빨간 카디건을 입고 가을 단풍놀이의 주인공이 돼보자.

■ 백원기 「가을 수채화」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이따금
시원한 바람 불어오면
한 옥타브 올리는 매미 울음
뛰놀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나네

장마가 물러간
이달 팔월
내일모레 글피면
칠석 지나 입추
가을 수채화 그려보겠네

가을은 역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여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깔은 바로 ‘흰색’이다. 흰색 셔츠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꾸준한 인기 아이템이다. 하늘색과 화이트가 결합한 ‘스트라이프 오버사이즈 셔츠’ 혹은 가벼운 하늘색 계열의 ‘릴렉스핏 원포켓 셔츠’ 등이 유행할 전망이다. 사실 흰색 셔츠에 청바지만 갖춰 입어도 깔끔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혹시 시의 제목처럼 ‘가을 수채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화이트 계열의 ‘솔리드 백 프린팅 포켓 셔츠’에 데님 팬츠를 매치해 입어보자.

■ 류근 「나에게 주는 시」 中

다만 사랑 아닌 것으로
사랑을 견디고자 했던 날들이 아프고
그런 상처들로 모든 추억이 무거워진다

그러므로 이제
잊기로 한다
마지막 술잔을 비우고 일어서는 사람처럼
눈을 뜨고 먼 길을 바라보는
가을 새처럼
한꺼번에
한꺼번에 잊기로 한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 떨어지는 낙엽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한다. 가을과 낙엽 그리고 이별. 이 세 가지의 물질과 연결되는 옷은 바로 ‘코트’다. 초가을에서 늦가을까지 가벼운 갈색 계열의 ‘레이어드 롱 코트’가 핫 아이템으로 점쳐진다. 가을의 절대 강자인 네이비(혹은 베이지) 계열의 기본 ‘맥코트’도 놓칠 수 없다. 스트라이프 셔츠와 매치해 입으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데, 특히 심플하면서도 캐주얼한 무드를 뽐내고 싶다면 기본 맥코트와 치노 팬츠를 입고 밖에 나가보자. 시의 내용과는 달리 새로운 사랑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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