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SBS 드라마 ‘녹두꽃’과 올해 동학농민혁명을 국가 차원에서 기린 것의 영향으로 동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책은 천도교 교령 송범두가 교령에 취임하기 전 우즈베키스탄의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지방을 여행하며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의 고달픈 삶과, 그들이 보존하려 했던 겨래 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동학정신을 돌아보는 여행기다. 일제강점기 징용을 피해 만주를 주유했던 선친의 고단한 삶과 남북관계 등도 다뤘다.
히바 이찬칼라 내성 모습. 가운데 우뚝 솟은 탑이 이 유적지의 랜드마크인 45m 높이의 이슬람 훗자 미나레트다. 내성을 둘러싼 고대 토성에서 나는 신라시대 성곽 모습을 읽게 됐다. 둘의 모습이 너무나 흡사했다. <34~35쪽>
1937년 어느 날 갑자기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내몰린 고려인들은 열악한 주거시설과 황무지를 개척해야 하는 숱한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키워갔다. <66쪽>
‘진펄도 갈밭도 소금밭도 땀 흘려 일구니 푸른 옥토. 모진 고난 이기고 일어서니 우리는 한 민족 고려 사람’이라는 ‘고려아리랑’ 노랫말대로 중앙아시아 이주 고려인 1세대들이 황무지를 개척한 땅에서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154쪽>
독립운동의 산실이기도 했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모습. 1921년 완공 당시 이 대교당은 명동성당,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유명했다. 이제 2021년이면 중앙대교당의 역사도 어느덧 100년을 맞게 된다. <252쪽>
『고려인의 숨결 따라 동학 길 따라』
송범두 지음│라운더바우트 펴냄│328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