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페미니즘 담론의 한계를 비판하다
[책 속 명문장] 페미니즘 담론의 한계를 비판하다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8.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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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결국 역사적으로 살펴본 페미니즘은 그냥 ‘여성억압을 철폐하고자 하는 사상’이 아니라, 여성의 억압을 다른 모든 억압에 앞선 사회 기본 모순으로 바라보는 사상이라 할 수 있다.<9쪽>

여성억압의 다양한 양상들을 구체적으로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여성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래야 여성이 억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워야 하는 대상을 분명히 할 수 있다.<61쪽>

다른 여성들도 노력만 하면 자기처럼 유리 천장을 깨고 자본주의 체제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는 여성 자본가는 아무리 자기가 평등을 갈망한다고 주장할지라도, 이미 ‘평등’이라는 가치의 반대편에서 착취당하는 다른 여성들을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세계 여성의 날은 그렇게 짓밟히던 여성들이 진짜 평등과 해방을 위해 일어서는 날이었다.<89쪽>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가부장제 개념을 통해 여성억압의 보편성과 독자성을 주장하려 했지만, 이러한 초역사적 접근은 실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고, 여성억압의 기원과 물적 토대를 옳게 규명할 수도 없었다.<101쪽>

‘가부장제 이론이 여성억압의 원인을 적절히 답해줄 수 없다면 왜 굳이 가부장제 개념을 써야 하나’라고. 여기에 답할 수 없다면, 가부장제라는 틀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이 질문을 두고 토론할 때이다.<103쪽>

여성억압 전체를 지칭하기 위해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쓸 경우 개별 남성들에 대한 비판과 처벌만 강조되거나, 더 나아가 남성 집단 전체가 여성을 억압할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남성들과는 연대할 수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조장될 우려도 있다.<181쪽>

『페미니즘인가 여성해방인가 사회주의에서 답을 찾다』
김민재·이지완·황정규 지음 | 도서출판 해방 펴냄│22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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