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의 불편한 민낯…‘기자’라서 다행이다?
웅진코웨이의 불편한 민낯…‘기자’라서 다행이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22 08:5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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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 윤석금 회장에게 코디는…
[사진= '웅진코웨이' 홈페이지]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매달 2만5,000원을 내고 ‘웅진코웨이’(이하 코웨이) 공기청정기를 렌탈해 사용하고 있는 기자는 며칠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두 달마다 집을 방문해 필터를 교체하기로 예정된 코디(코웨이 레이디, 코웨이 렌탈제품을 고객의 집에 방문해 관리하는 여성 노동자)가 세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다 못해 코웨이 본사에 연락해 불만을 털어놓자 상담원은 ‘전산상에는 내일, 광복절에 코디가 방문하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정된 기간보다 한 달 이상이 더 지났기에 대책을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뿐이었다.  

그러나 광복절에도 코디는 오지 않았다. 다시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다른 상담원에게 지난번에 제기한 불만사항을 설명해야 했다.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이번에는 겨우 담당 코디의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담당 코디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연락을 받지 않는 코디와 답답한 고객센터를 내버려 두고 이번에는 코웨이 판매처에 연락을 한 결과 ‘본사가 알려준 코디 연락처는 고객님의 담당 코디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코웨이 측의 계속되는 무책임한 대응에 ‘이건 아니다.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에 기자임을 밝히고,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은 소비자에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취재를 시작했다. 

이후 코웨이 지사 관계자 네 명에게서 연달아 연락을 받게 됐다. 서로 책임소재를 미루는 식으로 사람이 바뀐 것이다. 연락해 온 관계자 모두에게 똑같은 불만을 다시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네 번째로 연락 온 코웨이 관계자에게서 ‘원래 광복절에는 코디가 일을 안 한다’는 답과 함께 ‘보상대책은 저희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날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관계자는 몇 시간이 흘러도 연락이 없었다.    

코웨이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는 말했지만, 취재 결과는 달랐다. 코웨이 코디에 대한 비슷한 불만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신입 코디로 인해 서비스가 지연됐는데 이후 아무 보상도 없었고 서비스 일자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본사는 지국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지국에서는 민원철회를 강요했다.” 

“코디 문제로 교체를 원했으나 두 달 뒤 똑같은 코디를 보냈다. 본사와 지국에 연락했으나 일주일이 다 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다시 연락했더니 신규 코디와 동행이 있어서 연락을 못 했다고 변명했다. 실망해서 서비스 해지를 요청했으나 20만원이 넘는 위약금만 물었다.” 

“받지도 않은 서비스에 요금이 부과돼서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과도 없었고, 되돌려 준다는 돈도 완납되지 않았다.”       

“코디가 허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집에 들어와 정수기를 관리하고 갔다.”   

고객들은 비데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코웨이가 렌탈하고 있는 제품의 서비스에서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취재의 영향 때문일까. 여타 고객들의 컴플레인에 대한 대응과 달리, 이후 기자에게는 한 달 요금을 감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코디들이 왜 이런 서비스를 하느냐는 질문에 한 코웨이 관계자는 “코디들이 너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를 잘못한 것 같다”고 답했다. 왜 자주 바뀌는지 묻자 “일이 힘들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코디들의 사정은 열악했다. “일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은 못 버티고 다 나가떨어져요.” 땡볕에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닌다는 한 중년의 코디는 ‘월급’이 없다고 했다. 특수고용노동자인 코디는 택배노동자처럼 매달 정해진 돈을 받지 않는다. 집 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영업에 성공할 때마다 수당을 받는 식이다.   

이현철 가전통신서비스노조 공동위원장도 지난 7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코디로 불리는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무늬만 특수고용직이지 실제 회사의 지시와 감독을 받고 있는 상시고용 근로자”라며 “일하다 다쳐도 아무런 산재적용을 받을 수 없고, 일평균 12시간, 주6일 일하는 장시간 노동에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너무 힘들기 때문에 자주 그만두고,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코디의 현실은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다면 코디의 잘못은 단순히 코디의 책임인가, 코디를 고용해서 관리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웅진코웨이 측의 책임인가. 

브리태니커 전집 외판원으로 성공해 지금의 웅진그룹을 만든 윤석금 회장은 책 『사람의 힘』에서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회사의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탁월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사가 아무런 뒷받침도 하지 않고 모든 걸 세일즈맨 개인의 능력에 떠맡기면 지속적인 성과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웅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또또사랑’의 기업문화 덕분”이라며 “사랑하는 문화, 공정한 문화,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웅진의 저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은 사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코디들에게 웅진코웨이는 어떤 ‘뒷받침’이 되고 있는가, ‘사랑’은 받고 있는가. 설상가상으로 웅진그룹이 2012년 코웨이를 매각하고 지난 3월 재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다시 직장에서 내쫓길까 걱정해야 하는 코디들은 어찌해야 할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짜증에서 시작한 불만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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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2019-11-20 20:49:18
저도제보요 장기고객은이전설치한달 신규는당장해주는곳

yhoh 2019-11-08 18:35:28
코웨이 관련하여 제보하고싶습니다.
tmonsummer@지메일입니다.

청주 2019-10-29 05:19:44
민원제기할수 있는곳이 웅진코웨이 고객센터외에 없는건가요?
고소를 하지 않아도 피해보상받을수 있는곳

한승아 2019-10-10 19:29:46
저두 계약&위약금 관련 제보하고 싶어요

정의실현 2019-08-25 06:03:21
웅진코웨이는 코디들이 자기돈으로 제품사서 팔아주고 실적메꾸니 좋지 기사들은 기본급없이 부려먹다 다쳐서 그만둬도 손해없지 이래저래 렌탈료 통장에서 따박따밖 빼가니 현금잔치해서 좋치.
절대 망할수없는 회사...한두명 분신해도 눈하나 깜빡 안할 회사임. 갑질횡포 그만하자 웅진코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