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동물주의 선언』
[책 속 명문장]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동물주의 선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08.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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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현재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우리에게 우리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즉 동물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는 우리가 타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 문제는 현재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10쪽>

자크 데리다가 <나 자신인 동물>에 쓴 것처럼 우리는 모두 “연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가 이 현실을 받아들이든 아니든, 혹은 생명 존중을 위한 싸움을 삶의 중심에 두기로 결정을 했든 아니든, 마치 동물의 고통이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듯 행동하든 아니든 우리는 이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17쪽>

몸과 마음으로 동물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찢겨지는 몸, 도살당하는 몸을 느끼기 위해, 그 끝없는 절망을 느끼기 위해, 위협적인 도구와 기계로 중무장한 인간 앞에서 어떤 방어할 도구도 없이 연약하게 내맡겨진 동물처럼, 우리 또한 어떠한 방어도 무장도 없이 그들을 마주해야 한다.<24쪽>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는 행위의 대의는 역사에 뿌리내리고 있다. 노예제 폐지 투쟁은 이 대의에 전략적 지표를 주는 동시에 용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다는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여성들의 의지는 동물을 위한 운동에 연대적이다. 동물을 향한 폭력과 여성을 향한 폭력 사이에는 확실한 연관성이 있다. 지배는 항상 타인의 몸에,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행사된다. 결국, 동물에게 더 정당한 사회로의 전환은 약자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37쪽>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노예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인간에 의한 인간착취, 국가에 의한 국가 착취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항하는 투쟁의 역사에 속한다고 인식한다. 동물주의자는 동물권 보호와 인권 보호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83쪽>

동물을 위한 대의는 보편적이다. 동물의 권익옹호는 우리 모두와 연관된다. 동물의 정의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고 인간의 미래를 책임진다. 우리에게는 도달해야 하는 세계가 있다.<128쪽>

『동물주의 선언』
코린 펠뤼숑 지음 | 배지선 옮김 | 책공장더불어 펴냄│144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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