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혹시 '중요한 사람' 되려 안간힘 다하느라 힘드세요? 
[리뷰] 혹시 '중요한 사람' 되려 안간힘 다하느라 힘드세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8.1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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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전작 『말 그릇』으로 말의 상처를 치유했던 김윤나 코칭심리전문가의 심리치유에세이다. 이번에는 마음의 상처를 다룬다. 저자가 계속 상처에 집중하는 이유는 직업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상처'에 약간의 의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7살 때 부모의 이혼, 알코올 중독자였떤 아빠,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성취에만 연연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녔던 그는 "내 상처가 아물고 건강한 딱지가 생길수록 옆 사람의 상처를 모른 척하면 안 된다는 내면의 소리에 끌린다"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상처를 한가득 풀어놓는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육성회비를 못 내 불려나가고, 알코올 중독 아버지가 병원 응급실 출입을 반복했던 상황에서 느낀 '수치심'과 관련해 "어릴 때부터 남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는 것 같아서 느끼는 창피함을 자주 마주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아닌 척, 안 그런 척 연기하며 속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집세를 내놓으라며 "양심 없다"고 소리치는 집주인 아주머니 앞에서도, 새 학기 가구조사에서 엄마 이름을 공백으로 남겨둬야 하는 상황에서도, 돈이 없어 아빠랑 알고 지내던 여자에게 손을 내미는 상황이 견딜 수 없이 창피했다. 거기에 "미움받지 않으려면 눈치껏 행동하라"는 할머니의 말은 자신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확신케 했다. 그런 상황은 저자가 ''쓸모 있는 사람'이 돼야한다는 집착의 원인이 됐다.  

그런 마음가짐은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했다. '잘 해내고 말겠다'는 악다구니가 좋은 기회를 낳았기 때문이다. 26살 나이에 강의를 맡게된 그는 잘 해내지 못하면 큰일 날 것처럼 생각하며 최선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다. 직장에 다니며 석사를 마쳤고 임신 중에 전국에서 강의를 하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 밤 12시 퇴근을 밥 먹듯이 하며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나갔다. 도움받기도, 거절당할 일을 만들기도 싫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중요한 사람'이 되려고 안간힘 다하던 삶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외줄타기 같았다. 자주 아팠고, 흥분했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중요한 사람이라는 확인은 다른 사람의 박수 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끼고 배려하는 방식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바로 삶이 변하지는 않았으나 그런 깨달음 얻기까지의 과정, 그 후의 삶이 책에 담겼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상처와 함께 자라'기 위해서는 '불행에 임하는 자세'가 바로 돼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많이 아파본 저자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공감, 충고의 글이다. 


『당신을 믿어요』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펴냄│24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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